쿠팡, 직장 내 괴롭힘 공방 가열…노조 "2차 가해" vs 사측 "허위 주장"

심준보 기자

2021-11-09 14:43:18

쿠팡 배송센터 모습.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쿠팡 배송센터 모습.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직장 내 괴롭힘을 두고 쿠팡 구성원 간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집단괴롭힘을 방관하면서 2차 가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노조 측 주장에 대해, 사측은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주장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9일 오전 민주노총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쿠팡지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쿠팡의 (집단괴롭힘) 방관과 외면으로 가해자들이 추가되고 집단괴롭힘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현재 피해노동자에게 지속적인 2차 가해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지회는 "노동자들이 믿고 괴롭힘을 신고할 수 있는 윤리위원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쿠팡 측은 이와 관련 사실 관계를 왜곡한 허위 주장이라며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이날 반박자료를 통해 "민주노총은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지 않은 직원들까지 중징계를 요구하는 등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면서 "사실 왜곡이 계속된다면 회사도 이를 그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5월 쿠팡지회는, 쿠팡물류센터지회 간부로 활동 중인 쿠팡 물류센터 직원이 상사로부터 부당한 간섭 및 협박을 당했다며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북부지청에 진정을 접수했다.

인천북부지청은 지난 3일 회신을 통해, 노조활동과 관련해 업무지적을 한 질책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사측에 행위자 징계와 함께 피해근로자보호 등 적절한 조치를 이행하고, 오는 15일까지 보고토록 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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