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 호수케이블카에 편의점(이마트24)을 입점한 춘천시관광협의회 주진 사무국장(사진)은 12일 이같이 말하고 "편의점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자립경영을 실현해 관광발전을 위한 자체사업을 진행하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가 8일 개통하면서, 자립경영을 목표로 첫 사업으로 편의점 운영에 들어간 춘천시관광협의회(회장 함광복)의 실험이 눈길을 끈다.
호수케이블카는 삼천동 수변에서 의암호를 건너 삼악산 정상 부근에 이르는 왕복 3.6㎞에 달하는 것으로, 2015년 착공 6년만인 지난 8일 개통됐다. 첫 날 1700여 명의 관광객이 즐긴 것으로 집계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운영업체인 대명소노인터내셔널은 총 사업비 약 570억 원을 들여 시설을 완공해 춘천시에 기부채납하고, 향후 20년간 운영한다.
홍천 비발디파크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은 물론 남이섬, 강촌레일파크, 엘리시안강촌, 토이로봇박물관 등과 결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춘천시관광협의회는 지속가능한 춘천 관광활성화를 위한 민간중심의 관광 네트워크로,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기관이 협력하는 관광진흥 창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진 사무국장은 "춘천시관광협의회는 회원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는 일반적인 협회와는 성격이 좀 다른 길을 택하고 있고, ASSOCIATION이라기 보다는 INSTITUTE의 개념을 지향하는 싱크탱크의 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실행 예산이 거의 없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흥행성의 이벤트나 행사보다는 학술적인 행사를 통해 아젠다 발굴 제시, 정책 제안, 인식 제고 등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화·관광·예술·스포츠 분야 콘텐츠전문가그룹인 춘천관광연구회를 구성해 미래지향적 관광산업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등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춘천관광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춘천콘텐츠 전문가 그룹을 초청해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하고, 행정과 의회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림대 LINC+사업단과 함께 춘천닭갈비의 세계화 및 관광명품화 추진을 통한 지역관광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춘천문화관광포럼도 현재 진행중이다.
목표는 스페인 빌바오의 '메트로폴리-30'이다. 1991년 설립된 빌바오 메트로폴리-30(Bilbao-Metropoli-30)은 바스크 지역 140개 기업, 대학, 미술관, 은행, 공기업, 시정부 등이 참여한 싱크탱크다. 회비로 운영되며, 800여 명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합의를 통해 시민의 구체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한다. 기획이 마무리되면 참여했던 회원이 각각 영역에서 계획 실행자로 참여한다.
춘천시관광협의회 주진 사무국장은 "협의회가 아젠다 발굴을 이루고 행정이 이를 받아 시의 예산으로 실행에 옮기면 우리로서는 별도의 큰 예산이 필요치 않다"면서 "그럼에도 자립을 하려면 다만 얼마의 예산은 있어야 하니, 현실적으로 회원의 회비로 사업비를 충당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편의점 사업 등 수익사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행정 재정에 가급적 손을 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간 춘천시관광협의회는 관광발전을 위한 다양한 리포트와 연구보고서를 작성해 행정기관에 제출했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실행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체적인 재원 마련을 통해 행정기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편의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관광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실행한 전문가들의 창의적인 기획들이 사장되지 않고 구체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춘천커피문화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춘천커피옥션', 의암호의 완성으로 불리는 '의암호반조각공원', 춘천관광홍보전위대인 '춘천문화관광원정대', 춘천관광전문채널 '앞다투어TV', 청년아트스테이 '세계청년문화예술여행캠프', 어게인 강촌 프로젝트 '강촌레트로빌리지' 등을 민간주도로 실행하기 위한 구심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진 사무국장은 "그간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악산을 의암호를 중심으로 삼천동 수변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스토리를 개발해 삼악(三岳)산을 세 가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삼락(三樂)산으로 새롭게 풀어 관광객 증가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주진 사무국장은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편의점 입점은 춘천시관광협의회로서도 자립의 길을 걷는 첫 사업"이라면서 "행정의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도 춘천관광의 발전을 위한 독자적인 역할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경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kangsan0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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