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전기차, 럭셔리 전기차 시장 '게임 체인저' 등극하나

7월7~31일 계약대수, 벤츠·포르쉐 등 상반기 전체 판매량 1.5배

심준보 기자

2021-08-09 08:38:14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충전 모습 / 사진 =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충전 모습 / 사진 =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지난 주 기자는 주로 강남 거주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로 옆 한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제조사를 살펴봤다.

판매량과는 별개로 도로에서 목격되는 체감지수도 향후 인기를 가늠해볼수 있는 정성적 지표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 시간 넘게 지켜본 결과 통과 차량의 열대 중 한 두 대가 '제네시스 신형'이었다. 이날 함께 지나간 벤츠 전체 모델과 엇비슷한 숫자로 제네시스 신형이 강남 부자들에게 먹혀들고 있음을 짐작케 해줬다.

이런 제네시스 신형이 '전기차'란 날개를 달고 펄펄 날고 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테슬라 등 수입차들이 장악했던 국내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 출시된 G80 전동화 모델은 25일만인 지난 달 말까지 누적 계약대수 2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G80 전동화 모델은 G80 내연기관 모델의 파생 전기차로 제네시스의 첫 번째 고급 대형 전동화 세단이다.

이 모델은 고전압 배터리를 채용, 1회 충전으로 최대 427km를 주행할 수 있어 별다른 변수가 없는한 중간 충전 없이 부산까지 갈수 있다.

무엇보다 22분이내에 배터리 용량이 10% 남은 상태에서 80%까지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합산 최대 출력은 272kW이며 합산 최대 토크는 71.4kgf·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만에 도달, 대형차임에도 순간 가속력이 탁월하다.

판매 가격이 8281만원으로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상한선인 9000만원 아래여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수입차 업체의 고급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 405대에 비해 254.3% 늘어난 1435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론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는 각각 18대와 20대 팔렸으며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가 337대, 포르쉐 타이칸 912대 등으로 나타났다.

급성장하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의 25일간 계약 물량이 '해외 전기차' 상반기 전체 판매량의 1.5배에 달한 것이다.

대형 전기차 시장의 전망도 밝다.

공공기관장의 전용차량을 전기차나 수소차로 사도록 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보유차량을 전기차로 잇따라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고급 전기차 시장이 본격 형성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의 이같은 계약 실적은 향후 국내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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