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이 지난 3월 전세계 회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외도 경험이 있는 이들의 약 52%가 부부간 ‘재정적 부정행위(financial infidelity)’가 육체적 또는 정신적 외도만큼 혹은 그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 부정행위란 부부 사이에 재정 관련 정보를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행위로 구매 내역, 신용카드, 별도 계좌, 대출, 현금 등을 배우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행동을 뜻한다.
현대사회에서 결혼은 로맨틱한 부부관계를 넘어 세제 혜택, 공동 재정 관리 등 재정적 안정의 토대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재정 관련 부부간의 투명성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즉, 재정적 부정행위는 결국 결혼생활을 큰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애슐리 매디슨의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응답자의 약 19%는 ‘재정적 부정행위가 결정적인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약 31%가 ‘재정적 부정행위가 육체적 혹은 정신적 외도보다 가정의 미래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응답했다. 약 11%는 ‘재정적 부정행위가 더 굴욕적이다’, 약 10%는 ‘재정적 부정행위가 신뢰를 더 떨어뜨린다’, 약 6%는 ‘재정적 부정행위가 더 큰 상처로 남는다’고 응답했다.
재정적 부정행위가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서도 다양한 응답이 나타났다. 약 28%의 응답자가 ‘심각한 부채에 시달리게 됐다’라고 답했으며, 약 19%는 ‘이혼했다’, 약 15%는 ‘가족 혹은 지인에게 빚을 졌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약 13%가 ‘자녀 교육 예산이 줄었다’, 약 7%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다시 받았다’, 약 4%는 ‘집을 팔았다’고 답했다.
폴 키블(Paul Keable) 애슐리 매디슨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오늘날 많은 부부들이 가중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부부간 재정 투명성은 더욱더 중요해졌다”라며 “이에 애슐리 매디슨 회원들에게 재정적 부정행위는 가정을 유지하는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장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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