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는 '강경숙' 원광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로서 도하 언론에 '사회공헌' 칼럼을 자주 게재함으로써 감염병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취약계층이 더욱 소외되지 않도록 애를 쓰고 있다.
강 교수는 한마디로 사회공헌 부문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전문가이자 가장 먼저 소개할 만한 참교육자로 지면을 할애한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 익산 소재 원광대학교에서 특수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강경숙입니다.
2007년 교수로 임용되기 전에는 교육부 공채 3기로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로 근무했고, 그 전에 세이브더칠드런(NGO) 국제결연 담당자, 공립학교 특수교사 등 다양한 경력을 두루 거쳤는데 이런 경험이 제게는 큰 자원이 됩니다.
덕분에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교육청 자문 및 교육정책 연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집행위원, 장애관련 단체 운영위원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특수교육을 비롯해 취약한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길을 소신있게 걸어오셨습니다. 특별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특수교육은 제게 운명과도 같습니다. 고3때 세상에 태어나 단 한번 살고 가는데,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곤 했습니다.
결국 특수교육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는데, 어쩌면 이 외에 달리 할 일을 찾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매우 귀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애 분야 외에도, 어려서 부유하지 않게 살아온 덕분인지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아니, 실은 저도 모르게 그쪽에 마음이 끌립니다. 제게는 간절한 마음과 눈물이 있습니다.
-교육부에 다음과 같은 평이 올라와 있는 것을 봤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작년에 제8회 대한민국 스승상,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더군요. 어떻게 이같은 의미깊은 상을 받게 되셨는지.
▲지난해 제자들이 추천해서 제8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학 분야에서 훈장을 받았습니다. 교육부에 제 소식이 탑재되었네요. 제자들에게 무척 고맙고, 저의 애정을 헤아려주고 공감해주는 그들이 곁에 있어 저는 더없이 행복합니다.
외부 위원회 활동이나 연구활동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저의 활동을 자랑스러워해주고 격려해주는 제자들 덕에 힘이 납니다. 인생에서 결국에는 사람이 남는 것인데, 이 스승상 안에는 제 제자들이 함께 한 것입니다. 다른 상도 아닌 '스승상'을 받는다는 것이 더없이 영광이고, 명예롭습니다.
-훈장을 받은 내용 중 ‘현장 중심의 특수교육 연구와 학술 활동’, 현장성을 중시한 강의와 학생지도를 강조하고 계시는데 이유가 있는가요.
▲현장성을 강조하는 것은 학교에서 장애학생을 가르쳤던 현장의 특수교사 출신의 교수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교육정책과 현장과의 괴리를 좁히고,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 수렴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진정성있게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며 공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강의할 때도 학생들에게 장애교육, 복지, 재활 등에 대한 신문기사 스크랩, 장애관련 독서 및 영화감상문, 조별 지식검색 프로젝트를 하도록 지도하면서 장애인권 가치를 확산하는데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수교육은 이론으로 물론 단단히 준비되어야 하지만, 실제 적용해야 할 현장이 있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예비교사들이 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생동감있는 현장의 모습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면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쓰신 칼럼의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프레시안에 칼럼을 몇 편 냈습니다. ‘코로나 이후,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 ’라는 제목으로 코로나 시대에 함께 고민하고 싶은 내용을 썼습니다.
허술했던 사회 안전망에 대한 아픈 기억, 국가에 대한 불신,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 변화 명과 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적응, 소외와 격차, 그리고 K방역 이어, 한 학생도 낙오됨 없는 K교육 실현해야한다는 내용입니다.
이후 더 좋은 장애학생 교육이 교육 불평등 막는다는 내용으로 “장애의 벽을 넘어 보편적 교육으로”, 최근에는 정신질환자들의 동료지원가, 그리고 코로나블루와 여러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정서적 심폐소생술(e-CPR), 그리고 온라인정신건강서비스 제도를 제안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유네스코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이고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어떤 일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유네스코는 전세계적으로 200여개의 회원국이 있습니다.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일도 하는데, 유네스코의 사명은 유엔의 전문기구로서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여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평화와 인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탄생했고, 우리나라는 1950년 6월 14일에 유네스코에 가입하여 55번째 회원국이 되었으나, 가입 직후 한국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후 1954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창립했습니다.
저는 코로나 위기로 인해 세계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령기 아동의 교육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격교육 ODA 사업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지니고 있는 원격교육의 여러 노하우를 전수하고 확산해서 지구촌 아동들이 배우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외 유네스코에서 주도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SDGs), 세계시민교육, 최근에 지속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기후위기를 대비하는 교육 및 평화교육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유네스코학교와 평생학습도시 연대를 통해 이러한 가치를 확산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교육의 위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 또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2020년 4월 기준으로 전 세계 185개국에서 휴교를 하고 있고, 학생의 91%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업이 중단되어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 ‘코로나19 이후 아동교육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확산 방지로 예산이 몰리면서 1천 만명의 지구촌 아동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과거 오프라인 교육에 뒤져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온라인 교육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교육분야 석학들이 코로나19로 변화될 교육 환경에 대해 '디지털 혁신'이 필수라는 데 의견을 모으는 이유입니다. 단순히 화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이 아닌,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 니즈에 적합한 교육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 등의 문제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수업일수 감축에 따른 교육 과정 진행의 어려움, 수능 앞둔 고3 재학생과 재수생의 유불리 문제, 사교육 팽창 등의 문제도 살펴야 합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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