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태풍의 영향을 받는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국가별로 10개의 단어를 제출하면 알파벳 순으로 단어를 정리해 태풍의 이름으로 붙인다. 14개의 나라가 10개의 단어를 제출하면 총 140개의 단어가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140개의 단어를 24개씩 5개의 조로 나누어 태풍의 이름으로 사용한다. 보통 1년에 약 30개 내외의 태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140개의 단어를 모두 이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4-5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140개의 단어를 모두 사용하면 다시 1번으로 돌아가 태풍의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협의돼있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들은 다른 이름으로 대체된다. 실제로 지난 2003년에 큰 피해를 끼친 '매미'의 경우, 유사한 피해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명단에서 퇴출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붙여진 이번 태풍의 이름 '쁘라삐룬'은 태국에서 제출한 단어다. 이는 비를 관장하는 신인 '바루나'의 태국 명칭으로, 2000년에는 '프라피룬'으로 사용되었다가 국립국어원에 의해 조정되어 2006년부터는 '쁘라삐룬'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태풍 '쁘라삐룬'은 7월 2일 서귀포 남쪽에서 북상하고 있는 상태로, 진로가 더욱 동편화되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동남동쪽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나래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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