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여론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 서비스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살펴봤다. 지난 2017년 11월 27일부터 지금까지 석달 간의 긍부정 감성어 추이를 분석한 자료다.
해당 기간 동안 키워드 ‘박근혜’의 긍부정 감성 추이를 본 결과 부정적인 어휘가 58.5%, 긍정적인 어휘가 19.2%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순위를 보면 긍정 감성어 순위는 ‘적극적’, ’옳다‘, ’지지하다‘, ’잘한다‘ 등이 상위 키워드였다. 부정 감성어 순위에는 ‘국정농단’, ‘범죄’, ‘혐의’, ‘불법’ 등이 올라갔다.
그러나 이는 프로그램으로 하는 양적인 분석의 한계를 보여준다. 웹여론은 전반적인 국민여론에 비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58.5% 대 19.2%라 적는다면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도 웹에서 만만치 않다고 착각할 수 있다.
좀 더 살펴보면 다른 정황이 보인다. ‘적극적’, ‘옳다’, ‘지지하다’, ‘잘한다’ 등의 키워드는 통상적인 상황과는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실제로 데이터앤리서치에서 해당 사례들을 살펴본 결과, 해당 감성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박 전 대통령 탄핵이나 탄핵 촉구 촛불시위에 관한 기술이 많았다고 한다.
웹여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가치평가는 압도적으로 한쪽으로 쏠려 있다고 여겨진다. 빅데이터 분석이 이러한 직관과 다소 거리가 있다고 생각될 경우, 자료를 주의 깊게 취급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자료에서 간과된 부분이 무엇인지, 혹은 우리의 직관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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