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어준 시사평론가는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시뵈이다’에서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며 "최근에 미투 운동과 같이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범죄 뉴스가 많다.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섹스는 주목도 높은 좋은 소재이고 진보적인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좀 준비해 진보매체에 등장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로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서 25일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발언 영상을 공유한 후 ‘김어준의 발언,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금 의원은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도 방어하거나 감춰줘야 한다는 말이냐”며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하나. 이런 사람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 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다음소프트 소셜메트릭스 서비스를 통해 살펴본 결과 2월 25일자 소셜 메트릭스 소셜 랭킹 방송 1위가 김어준의 발언이 나온 ‘다시뵈이다’였고, 같은 서비스 소셜 랭킹 인물/조직 12위가 ‘금태섭’이었다. 그만큼 해당 이슈에 대한 웹 파급력이 매우 높았다.
해당 서비스 ‘미투운동’의 연관어에서 ‘김어준’(16,041건)은 전체 5위이며 인물 3위에 해당했다. 구체적 인명으로는 1위였다. ‘금태섭’(2,307건)은 연관어 인물 21위에 올랐다.
분석된 자료로 볼 때 ‘미투운동’의 지지자는 김어준 시사평론가를 비판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그와 별개로 금태섭 의원을 비판하는 숫자가 상당했다.
한주간(2/19~2/26)의 긍부정 감성어 추이로 볼 때 ‘김어준’에 대한 연관어 중에서 부정 감성어의 비율은 57.0%이었고, ‘금태섭’의 해당 비율은 66.8%였다. 두 사람 중 한 쪽으로 여론이 쏠린다기 보다는, 두 사람을 비난하는 여론이 각기 상대방에게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언급되는 숫자의 총합으로 볼 때는 ‘김어준’이 ‘금태섭’의 세 배 정도였다. 웹상에서 부정적 여론의 총합으로 보자면 ‘김어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다.
또한 ‘금태섭’의 부정 감성어 4위로 나타난 ‘명예훼손’과 5위 ‘간사’는 금태섭 의원의 의정활동과 관련된 것이었다. 금태섭 의원은 과거 2016년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국회에서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다.
즉 통상적인 경우와 달리 ‘금태섭’의 연관어로 나타난 ‘명예훼손’과 ‘간사’는 부정 감성어로 해석하기 어려웠다. ‘명예훼손’을 함께 언급한 이들은 오히려 그의 의정활동에 대해 찬성을 표시한 경우가 많았고, ‘간사’를 함께 언급한 이들은 그저 그의 직위를 가치중립적으로 표시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태섭 의원 여론 관련해서는 사실상 부정 추이 66.8%조차 과장된 수치일 수 있다고 데이터앤리서치 측은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투운동'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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