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AZ ③] 창공을 날아라 슈퍼 스키, 스키 점프

정백희 기자

2018-02-19 21:00:00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2009년 대한민국을 웃고 울게 만든 <국가대표>가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해 다시 돌아왔다. 대한민국에 다시 한번 감동을 주기 위해 돌아온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평창 동계 올림픽 AZ - 스키 점프 편'을 준비했다. ‘Passion Connected - 하나 된 열정’으로 스키 점프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전에 스키 점프 종목을 A부터 Z까지 알아보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스키 경기의 꽃, 스키 점프

스키 점프는 ‘스키 경기의 꽃’으로 불리는 종목이다. 출발대에서 시작하는 급경사면을 타고 내려와 공중으로 도약하는 방식의 경기로, 활강하는 순간과 비행하는 모습이 짜릿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스키 점프는 스키를 타고 겨루는 간단한 놀이에서 시작돼, 현대에서 점차 스포츠로 발전했다. 스키 점프의 정식적인 첫 대회는 1862년 노르웨이에서 열렸다. 처음에는 높이가 낮은 노멀힐 경기만 치렀지만, 이후 도약대 높이가 높은 라지힐 종목이 추가됐다.

스키 점프는 단순히 비거리만 따지는 것이 아니다. 예술성을 반영해 점수를 측정하는 복합적인 종목이다. 스키 점프가 보여주는 속도감과 가공할만한 점프 때문에 알파인 스키 같은 계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스노보드 종목이나 프리스타일 스키에 더 가깝다.

스키 점프의 점수 산정은 비행거리와 자세의 두 부문을 점수로 반영한다. 비행거리는

60점 만점으로 기준 거리를 두고 미달, 도달에 따라 점수를 가감하는 방식이다. 자세는 점수를 산정하는 방식이 특이하다. 스키 점프의 자세 점수를 측정하는 심판은 총 5명이다. 5명의 심판이 20점 만점으로 개별적인 채점을 시도한다. 이 중 가장 높게 평가한 점수와 가장 낮게 평가한 점수를 제외한, 3개 점수를 합산해 스키 점프의 자세 점수를 평가한다. 자세 점수는 도약-비행-착지로 평가하는데, 이중 착지 점수의 평가 비중이 가장 크다.

착지의 경우, 두 팔을 똑바로 수평으로 펼친 며 무릎을 약간 엇갈리게 착지하는 텔레마크 착지법이 정석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텔레마크 착지는 착지 시 선수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키고, 선수가 안정적인 균형을 잡게 하는 착지법이다. 착지 시 스키 넓이가 두 배 이하로 벌어지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양 발이 한 발자국 이내로 엇갈려야 감점이 없다.

스키 점프는 짧은 시간 ‘비행’을 하는 종목이기에 스키 종목 중에서도 기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이는 스키 점프가 비행하며 바람을 타야 하기 때문이며, 순풍이 강하게 부는 경우 자칫 경기를 진행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기상 상황이 좋지 못할 경우 경기 지연이나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스키 점프를 소재로 삼은 영화, <국가대표>를 보면, 실제로 기상 상황 악화로 인해 스키 점프가 지연되는 상황이 등장한다. 2017년 열린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대회에서는 기상 악화로 스키 점프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다.

(사진=웹데일리)
(사진=웹데일리)


노멀힐과 라지힐

스키 점프는 보통 노멀힐(normal hill) 라지힐(large hill)로 구성된다. 노멀힐과 라지힐의 큰 차이는 ‘비행 기준 거리’와 ‘도약대 높이’다. 비행 기준 거리는 크리티슈 포인트(Kritisch Point)라고 하며 스키점프 점수 산정의 척도가 된다. 스키 점프는 비행 기준 거리 초과/미달 시 점수가 가감되며 노멀힐은 1m당 2점이 가감, 라지힐은 1.8점이 가감된다. ‘K-90’은 비행기준 거리가 90m, K-120은 비행기준 거리가 120m라는 표기다.

스키 점프는 ‘노멀힐 K-90’과 ‘라지힐 K-120’이 일반적이지만, 대회마다 비행 기준 거리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제23회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는 노멀힐 ‘K-98’과 라지힐 ‘K-125’로 경기를 치른다.

◇ V자 활공 자세

'V' 활공 자세’는 ‘텔레마크 자세’와 마찬가지로 스키 점프에서 ‘정석’으로 취급되는 활공법이다. 'V자 활공 자세’를 처음 사용한 것은 스웨덴의 스키 점프 선수 얀 보클뢰브다. 얀 보클뢰브가 ‘V자 활공 자세’를 처음 사용했을 때는 조롱을 받았으나, 계속해서얀 보클뢰브가 좋은 성적을 거두자 스키 점프 선수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V자 활공 자세’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데 적합한 자세로,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스키 앞부분을 20도의 각도로 들어 올린다. 또한, 활공 시 바람을 잘 타기 위해 스키를 약 30도 각도로 벌려 V자로 만들어 표면적을 넓힌다. 'V자 활공 자세’는 초기 사용하던 평행 활공 자세보다 비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려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네이버 영화 '국가대표')
(사진=네이버 영화 '국가대표')


◇ 올림픽과 스키 점프

스키 점프는 동계 올림픽 초대 종목으로 제 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함께했다. 영화 <국가대표>의 소재인 남자 단체 종목은 1988년 개최한 제15회 캐나다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서 추가됐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여자 스키점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동계 올림픽 스키 점프에서 전통적인 강호는 노르웨이, 핀란드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다. 특히 노르웨이는 제1회 샤모니 대회부터 6연속으로 라지힐 금메달을 가져간 ‘라지힐의 제왕’이다. 안타깝게도 1964년 이후 금메달과 거리가 멀어졌지만, 꾸준히 메달권에 근접한 성적을 발휘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대표적인 스키 점프 강국이다. 일본 스키 점프는 현재 아시아 유일의 올림픽 스키 점프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국에서 열린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에서 라지힐 금메달,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는 노멀힐, 라지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추가된 여자 노멀힐 종목을 제외하면 3개 종목에서 전부 메달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이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노멀힐 종목에서 동메달을 추가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스키점프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대한민국 스키 점프 국가대표팀은 나가노 동계 올림픽 출전기를 다룬 영화 <국가대표>가 흥행하면서 많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올림픽 성적은 아직 저조한 상태다. 대한민국 스키 점프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에서 기록한 단체전 8위다.

◇ 다시 돌아온 <국가대표>, 남자 스키점프 단체전

대한민국 스키 점프 국가 대표팀은 오늘(19일) 열리는 스키 점프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다. 스키 점프 남자 단체전은 평창 동계 올림픽 스키 점프 종목의 마지막 경기다. 개인전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성적이 계속됐지만, 단체전 스키 점프가 대한민국 스키 점프 국가대표팀의 최고 기록을 가진 만큼 개인전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 대한민국 스키 점프 국가 대표팀은 스키 점프 남자 단체전을 통해 고국 땅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대한민국 스키 점프 국가 대표팀은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 최흥철, 최서우, 김현기와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인 박제언을 스키 점프 단체전에 내보낸다. 특히 최흥철은 18일 극적으로 출전권을 부여받으며 37세 나이에 대한민국 땅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 스키 점프 국가 대표팀은 기존에 최서우, 김현기만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박제언은 본래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아니지만,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함께 치르는 노르딕 복합 종목의 특성을 감안해 출전하게 됐다.

대한민국 스키 점프 국가 대표팀이 출전하는 남자 스키 점프 단체전은 19일 21:30부터 시작한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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