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사이 불었던 인터넷 닷컴 열풍이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미국 국제 통화요금이 분당 수천원에서 1만원까지 하던 시절 인터넷 전화 '다이얼패드'를 내놓은 새롬기술의 경우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이 한때 30만원을 넘기면서 항공기란 거대자산을 가진 대한항공의 시가총액을 넘기기도 했다.
이같은 닷컴열풍은 어느 순간 순식간에 꺼졌지만 네이버나 구글 등 주옥같은 인터넷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가 당시보다 더 올랐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와 코인공개(ICO) 열풍은 인터넷 기반이라는 점에서 닷컴 열풍과 비슷해 자칫 묻지마식 투자가 이뤄질수 있지만 이럴 수록 옥석가리기를 진행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이구동성이다.
본지는 가상화폐 전문가이면서 채굴업계에서도 종사하고 있는 '데이빗 김(필명)'의 'ICO 투자시 유의해야할 13가지'를 2회에 걸쳐 나누어 소개할 예정이다.
기획 의도는 묻지마 투자를 지양하고 옥석을 고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은 데이빗 김의 'ICO 투자시 유의해야할 13가지'중 6가지이다.
▲ 블록체인이 있어야 한다.
자체개발 블록체인이 있거나 이더리움 또는 비트코인 기반 블록체인이 있되 거래는 물론 채굴내역 및 채굴난이도 등이 확인되는 투명한 구조여야 한다. 자체 블록체인이 없다면 코인의 존재 자체를 의심해 봐야 한다.
▲ 백서(White paper)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백서에는 코인의 시장에서의 차별성 및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도입 내역, 자금 모집 목표액 및 모집된 자금의 향후 사용 계획(보통은 법률자문, 마케팅, 개발비 이런 식으로 사전에 정해진 비율도 공개), 향후 사업 진행 상세 내역 및 일정 공개 (날짜가 정확하지 않다면 향후 분기별 계획이라도) 등 상세한 정보가 공개돼 있어야 한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백서를 보고 투자여부결정 및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사업의 진행과정을 검증하고 추적하는데, 이게 너무나 일반적이며 뻔한 용어 나열, 개념 소개 등으로 돼있는 경우에는 신뢰하기 어렵다.
▲ 소스코드(Source code) 공개 여부 살펴야
핵심적인 코드는 미공개이더라도 일부 기능에 대한 내역은 공개한다. 이의 목적은 핵심 코드를 노출시키기 위함이 아닌, 이 코드를 통해 다른 개발자들이 해당 코인의 앱개발, 파생상품 개발 등에 대해 이에 대한 소스를 제공 하여 해당 코인을 외부 참여자들을 통해 자발적으로 발전 확장 시키고자 하는 목적이다.
또한 이 소스 코드도 Github.com과 같이 실력있는 코인 관련 개발자들이 상당수 가입돼 있는 사이트의 링크 형식으로 공개해 Github개발자들의 검증도 동시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의 홈페이지에서 마케팅등을 목적으로 해당 소스 코드를 공개할 수 없다든지 하는 식의 안내가 되어 있는 경우에는 소스코드가 없거나 있더라도 자신 있게 검증받을 수 있는 수준이 못 되는 것이므로 코인 자체의 존재를 신뢰하기 어렵다.
▲ 상장 거래소 등급도 중요
전세계 수백개의 거래소 중 블로그 수준의 거래소도 상당하다. 또한 거래량이 거의 없어 조금만 거래되어도 24시간 변동폭이 1,00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거래소에는 상장이 되어도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소규모의 군소 신생 거래소의 경우에는 그 거래소 자체의 리스크가 더 크다. 대형 거래소도 해킹을 당하는 판에 소규모의 거래소는 더욱 해킹에 취약하며 특히 거래소 내부자의 횡령,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상위 거래소에 상장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
게다가 코인을 만든 회사나 단체가 직접 만든 거래소에 상장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경우에 이는 시장에 공개된 것이 아닌 코인 보유자간에 내부거래밖에 안된다는 의미이므로 절대 신뢰해서는 안 된다.
▲ 개발 및 경영진 공개 잘봐야
각각 여러 분야에서의 전문가(CEO, CFO, CMO,마케팅, 법률, 개발, 운영, 영업 등 분야)가 모이고 이들 전문가의 사진 및 이력이 공개돼있어야 한다.
물론 구별하기는 힘드나 프로젝트 참여자 들 중 전에 사기 전력이 있는 자의 참여 여부도 중요하다.
특히 정해진 수익을 낼수 있다고 하는건 신뢰하기 어렵다.
한승균 기자 / 전자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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