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료기기 시장에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약 330개 기업이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독일 의료기기산업 총매출 규모는 785억 유로(전년대비 +3%)이다. 독일 내수시장 매출은 364억 유로(전년대비 +3%)이다. 독일 법정 의료보험(GKV)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독일의 총 의료보험 가입자수는 7천145만명에 이른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월 1일 ‘보건분야 내 안전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활용을 위한 법’이라 일컬어지는 E-헬스법(Das E-Health-Gesetz)을 발효했다.이 법 시행의 목적은 미래의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제조건을 마련하는 데 있다. 2018년부터 고도의 보안 표준을 가진 디지털 인프라와 전자 의료보험카드의 활용법을 도입하고 개인의 데이터 보안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신규 규제 역시 도입했다. 독일 정부는 2016년 중반에 시작한 텔레매틱스 인프라 구축작업을 2018년 중반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독일정보기술미디어협회(Bitko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텔레메디슨은 향후 건강관리의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18년까지 E-헬스법(Das E-Health-Gesetz) 시행에 따라 의료 환경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의료보험 가입자의 온라인 행정데이터 업데이트를 공유해 이사 등의 경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내년부터 전자 의료보험카드 내 입력된 개인 진료 데이터(의사 진단서, 긴급 구조를 위한 개인 데이터, 의약품 정보 등)를 제공해 긴급 상황 발생시 생명 구조 지원에 활용된다. 의약품 복용 계획(최소 28일 이상 복용하는 의약품 관련) 데이터 관리로 유해한 의약품 부작용 방지가 시작된다. 독일 라디오방송 rbb에 따르면 연간 독일에서는 약 2만명이 의사가 의약품에 대한 환자의 부작용이나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에 대한 정보 부재로 사망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알레르기나 환자의 질환 정보 제공(예: 일일 혈당 수치 기록)되고 있다. 또, 텔레메디슨을 통해 활동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 지원과 환자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법 정보 제공이 쉬워졌다. 지난 4월부터는 온라인상으로 엑스레이 결과 통보와 온라인 비디오 의료 상담이 가능해졌다.
또, 전자 의료보험카드상의 정보에 대한 접근은 의료 진료 제공 목적인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다. 접근 권한도 법적으로 규정된 자(특히 의사 또는 치과의사)에게만 허용된다.
현재까지 온라인 의료 상담을 위한 시범 플랫폼인 야메다(Jameda)를 위시해 원격 의료 상담 시범 채널 파치엔투스(Patientus) 등이 시행되고 있다. Patientus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이용 비용은 월 29유로(일반) 또는 59유로(프리미엄급)이다.
2017년 3월 31일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 활용 관련 사용자의 온라인 진찰 기록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 테스트 및 의료분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테스트 결과가 연방의회에 제출됐다. 2018년 중반에는 개인과 종합병원의 텔레매틱스(Telematics) 인프라 네트워크 연계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에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용이나 보수적인 의료시장의 성격에 따라 원격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편이나, 해당 법의 시행 후 2018년 중반에 이르기까지 각 의료시설 간 인프라 시스템이 완비될 경우 의료 시스템 체계에는 일련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환자 진료 기록을 전산화하고 이를 활용한 진찰 및 진료가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관련 인프라 시스템 구축에 따른 신규 제품의 수요 역시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에서 관련 의료 IT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의료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텔레매틱스(Telematics)를 토대로 한 의료기기용 센서 및 솔루션, 텔레매틱스 모니터링 서비스 시스템, 생체신호 획득기기, 디지털 X-레이 등 각종 디지털기기, 원격 의료서비스 및 비디오 기기, 모바일 앱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베를린에서 개최된 독일 최대의 병원 조달 전문 컨퍼런스에 참가한 독일 주요 의료기관은 한국의 의료 IT 시스템 및 개별 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바 있다. 다만 시스템상의 차이와 높은 비용상의 문제로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지기에는 애로가 있었다.
2016년 독일 E-헬스법 도입 이후 의료시설 간 텔레매틱스(Telematics)에 기초한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기점으로 의료 IT시스템 등에 대한 수요가 다소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어 국내 기업의 적절한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국내 의료서비스 제품 관련 기업은 2018년을 전후해 새로운 판로를 위한 적기로 삼고 독일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더 강화하며 현지 수요를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보수적인 독일 의료기기 시장 내 의료 IT 융합 제품의 성공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서는 데이터 보안 및 보호 방안을 더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료: 독일 법정 의료보험(GKV), 연방경제기술부(BMWi), 독일정보기술미디어협회(Bitkom), rbb 온라인, Health Dataspace, www.jameda.de, www.patientus.de,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정백희 기자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