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5년 9∼11월 3개월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768곳(상급종합 43곳, 종합병원 242곳, 병원 483곳)에서 시술한 15종류의 수술(위·대장·담낭·유방·척추 수술 등) 9만4천551건을 대상으로 '제7차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종합결과가 78.3%로 2008년 2차 평가(57.4%) 때보다 20.9%포인트 상승했다.
평가대상 768곳 중에서 종합결과 산출기준에 해당하는 759개 병원을 1∼5개 평가등급으로 나눠보면, 1등급 31.9%(242곳), 2등급 38.6%(292곳), 3등급 23.6%(179곳), 4등급 4.8%(37곳), 5등급 1.1%(8곳) 등이었다.
특히 2008년 2차 평가 때와 대비하면 1등급 병원은 2.2배, 2등급 병원은 1.9배 각각 증가했다.
권역별로 1등급 기관이 고르게 분포했다. 1등급이 차지하는 전체의료기관 수의 비율은 31.9%로 2차 평가(14.5%)대비 2.2배 증가했다. 특히 종별로는 중소병원이 2차 평가(2.8%)대비 7.7배 증가했다.
심사평가원 김선동 평가2실장은 “항생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이번 평가 결과가 향상된 것은 2차례에 걸친 평가대상 수술 확대 등과 함께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해 모든 의료기관이 노력한 결과이다"며 "특히 대형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질 관리가 취약한 중소병원의 지속적인 질 향상 노력이 평가 결과로 나타나 매우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2007년부터 국가항생제 내성관리 종합대책의 하나로 의료기관들이 수술할 때 예방적 목적으로 항생제를 적절하게 쓰는지 투여 시점과 투여 기간, 투여 항생제 종류 등의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2015년까지 7차에 걸쳐 평가했다.
평가 지표는 ▲(최초투여시기영역) 피부 절개 전 1시간 이내 최초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 ▲(항생제선택영역) 아미노글리코사이드(Aminoglycoside) 계열 투여율 등 ▲(투여기간영역) 퇴원 시 항생제 처방률 등 총 6개 지표에 대해 평가했다.
2015년 평가결과를 세부 평가지표별로 살펴보면, 피부절개 수술 전 1시간 이내 최초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은 88.2%로 2014년 6차 평가(84.8%) 때와 견줘 3.4%포인트 향상됐다. 이 비율은 높을수록 바람직하다.
아미노계열 항생제와 3세대 이상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의 투여율과 퇴원할 때 항생제 처방률은 각각 3.3%, 3.0%, 16.7%로 2014년 6차 평가(4.8%, 3.6%, 20.1%) 때와 비교해 3개 지표 모두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들은 낮을수록 바람직하다.
퇴원 시 항생제 처방률과 예방적 항생제 총 평균 투여일수는 예방적 항생제의 첫 투여시기가 적절하면 수술 후에는 24시간(심장 48시간)까지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낮을수록 좋은 지표이다. 7차 평가 결과, 각각 16.7%, 4.1일로 6차 평가(20.1%, 4.9일) 대비 3.4%p, 0.8일이 감소돼 2개 지표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앞으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평가하는 수술의 종류를 2020년까지 현재의 15종류에서 25종류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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