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6일 오전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및 장 프랑스와 가녜(Jean-François Gagné) 엘리먼트 AI CEO 가 참석한 가운데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2018년 1분기에 출범 예정인 'AI 얼라이언스 펀드'는 3사가 각각 1500만 달러를 출자해 총 45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또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캐나다의 AI 솔루션 기업 '엘리먼트 AI(Element AI)'가 투자 자문 역할로 참여한다.
3사는 엘리먼트 AI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해 기술 역량, 시장 가치, 성장 가능성 등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AI, 스마트 모빌리티, 핀테크 등 미래 기술 투자로 차세대 기술 역량 강화
투자 대상은 AI, 스마트 모빌리티를 비롯한 핀테크 관련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지의 유망 스타트업이다. 기본적인 투자 수익의 실현 뿐 아니라 미래 전략 관점에서 혁신 기술 정보 탐색, 글로벌 기술 트렌드 분석, 협업 네트워크 개척 및 노하우 습득 등을 토대로 차세대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AI 얼라이언스 펀드'는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관계사와 글로벌 AI기업이 손잡고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을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또한 3사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금융네트워크·모빌리티 관련 전문 역량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로 각 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사는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 혁신 기술의 내재화를 도모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지속적으로 탐지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각 사가 운영 중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및 기업 벤처캐피탈(CVC) 운영 전략 하에서 투자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도 추진한다.
◇엘리먼트 AI 자문 담당…기술력, 성장성 등 미래 가치 분석
투자 자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엘리먼트 AI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jio)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공동 창업했다. 엘리먼트 AI는 범용 AI 연구, 솔루션 개발, 컨설팅 전문 스타트업으로, 160여명에 이르는 우수한 AI 연구진이 포진해 있다.
엘리먼트 AI는 전 세계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몬트리올 대학 및 맥길 대학 등의 석·박사 및 교수와 자문을 주고 받는 등 학계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ICT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네트워크 및 협력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협약식에 직접 참석하고자 한국을 찾은 장 프랑스와 가녜 엘리먼트 AI 최고경영자(CEO)는 "SK텔레콤·한화자산운용·현대차와 함께 새로운 글로벌 산업의 토양을 다지는 노력에 동참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호혜적 협력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ICT·금융·모빌리티 전문역량 결합으로 시너지 창출
SK 텔레콤은 AI,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인프라가 공유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New ICT' 산업 생태계 조성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공동 투자도 ICT 역량과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 경쟁력을 융합하고, 상호 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4차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는데 목적이 있다.
SK 텔레콤은 AI 서비스 '누구'를 출시하고 티맵(T map)에도 탑재하는 등 한국 AI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커넥티드카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달 산학연 자율주행 연합체 '어라운드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자율주행 원천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92조원의 순자산(10월 기준)을 운용하며 다져온 투자 전문성을 기반으로 산업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에서 잠재력 있는 투자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 투자의 시너지 창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경험 축적, 신기술 평가와 신규 투자처 발굴 경험을 새로운 해외자산 상품화와 운용역량 강화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핀테크를 기반으로 금융 영역의 신기술 습득과 도입을 통해 내부역량 업그레이드 및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 역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신생 에너지,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 선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달 미래 기술 분야의 글로벌 혁신 허브인 '현대 크래들(CRADLE)'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오픈하고 미래 기술 투자, 신사업·신기술 모델 검증, 협업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이스라엘에서 테크니온·카이스트 대학과 'HTK 컨소시엄'을 구성, 차세대 신기술 연구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에 매진하고 있다.
장선우 기자 che72@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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