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컬리' 맞손, 이커머스 시장 공략 '박차'...업계 1위 쿠팡 입지는?

후발주자 고뇌 '절실', 따라가기 급급해 지적까지
네이버-컬리 협업, 신선식품·배송 경쟁력 강화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 불구 '와우 회원' 가입자↑

최효경 기자

2025-04-22 17:37:03

컬리, 네이버, 쿠팡 각 사 CI. 이미지=최효경 기자
컬리, 네이버, 쿠팡 각 사 CI. 이미지=최효경 기자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네이버가 컬리와 전략적 협력에 나서며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선보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 컬리 신선식품과 배송 경쟁력을 더해, 업계 1위를 향한 포석을 깔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1위 쿠팡에 대한 맹추격에 나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反) 쿠팡 연합'이 시장 1위 쿠팡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 새로움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후발주자의 경우 몇 배에 달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하물며 신선식품·배송경쟁 등은 따라가기 급급한 모양새라는 지적도 다수다.

실제 쿠팡은 일찍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투자로 자체 물류망 센터 '풀필먼트 센트'를 구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직매입·직배송을 기반한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모델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본격 이커머스 업계 '도전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이커머스 업계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출시한 단독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를 입점시킨다는 구상이다. 기존에 신선식품 부문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보완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샛별배송을 담당하는 컬리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지난 2022년부터 다른 회사 물류를 대행하는 '제3자 물류'(3PL)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입점사들도 컬리 새벽배송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취약점은 자체 물류센터가 없다는 점에서 신선식품 분야를 꼽는다. 식품 카테고리는 '신선함'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체 물류망을 기반한 '빠른 배송'은 필수 요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신선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큐레이션 역량을 갖춘 컬리와 파트너십을 통해 네이버 쇼핑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질 것"이라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와 컬리 동맹은 업계 1위를 향한 포석이 자리하고 있다"며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시장에서 새로움이 더욱 필요하다. 선두 지위를 흔들기 위해선 몇 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 쿠팡, 월간 활성 이용자 수 평균 3300만명…독보적 1위

올해 쿠팡은 지난 2월 제주도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짓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전국적으로 '쿠세권'을 확장 중이다. 제주 새벽배송 서비스는 쿠팡이 업계에서 유일하다. 아울러 지난 3월 충북 제천물류센터도 착공하는 등 내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9개 지역에 물류 인프라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쿠팡은 자사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와 결합시킨 '와우 멤버십' 등 수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해 아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1400만명, 이는 전년(1100만명)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4년의 경우 와우 회원수는 100만명 더 늘어난 1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쿠팡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평균 3300만명으로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알리릭스프레스가 평균 90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11번가, 테무, G마켓, GS샵이 뒤를 이었으며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평균 MAU 380만명으로 7위에 올랐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프리미엄 신선식품 중심의 틈새 시장에 강점을 보이는 플랫폼이지만, 이미 구축된 브랜드 인지도와 배송 인프라 측면에서는 쿠팡과 비교하기 어렵다"며 "네이버가 컬리와 손을 잡은 것은 단기적인 보완책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쿠팡의 자체 물류망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태에서는 쿠팡의 전방위 경쟁력을 단기간에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앱 출시 당시 AI 기술에 기반한 쇼핑 가이드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용자의 쇼핑 패턴을 AI 쇼핑 가이드가 학습해 구매 고객에게는 최적화된 상품 탐색 경험을, 판매자에게는 효율적인 마케팅 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지난 20일 단독 앱 출시 한 달 만에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서 다운로드 건수 5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전체 앱 중 신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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