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오는 5월 티웨이항공 임시 주총에서 서준혁 회장 외 이사회 후보자 9명의 등기임원 선임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대명소노는 지난 2월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예림당 측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한 상황. 이보다 앞선 지난해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따라서 티웨이홀딩스 주식 인수를 바탕으로 티웨이항공 지분의 절반 이상인 54.79%를 보유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취득했다.
대명소노는 기존 호텔 사업과 항공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 창출 등 티웨이항공 외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나섰으며, 실제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인수하며 한 발 짝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 "결합승인 지연이 문제가 아니다" 이유는?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기업결합규정을 근거로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특히 심사 및 승인을 검토하는 이유로 △경쟁 제한 우려 △항공업계 구조 변화 △절차적 정당성 △항공시장 점유율 등이 근거로 꼽힌다.
우선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사실상 항공업계에 발을 들여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 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한 적은 없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대명소노가 항공업계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경우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할 여지는 충분하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심사에서 특정 기업이 시장에서 과도한 지배력을 행사하거나,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평가한다.
또한 항공업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말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지만 전반적인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이는 고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외생적 변수와 사업량 확대로 인한 운항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항공업계 구조적 불황기 속에서 LCC 업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 입장에서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등 항공업계 재편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형 플레이어의 연이은 등장은 공정위 입장에서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대명소노 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하며 결정을 연기한 상태다.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은 대명소노에게만 국한된 사례는 아니다. 지난 2023년 대한항공과 아시나항공 기업결합 사례에서도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최근에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설립하려는 합작법인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이는 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에 대한 인수 제동이 아닌, 기업 결합 승인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 결합이 항공업계 경쟁 환경과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적자 탈출 '대전략' 필요
따라서 수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에 대한 대명소노의 구체적인 경영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티웨이항공 매출은 1조5363억원, 영업손실은 122억원이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말 1394억원 이후 손실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1분기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24일 기준 항공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항공운임지수'는 2127.0으로 지난해 12월 2602.0 대비 18.3% 하락했다.
화물 운송량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지난 1월 22만3000톤, 2월에는 21만4000톤으로 감소했다. 트럼프 발(發) 관세 정책도 항공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명소노는 주요 수익원인 리조트와 항공사의 시너지 효과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항공권과 숙박 패키지 판매 등의 협력을 통한 단순한 수익 창출 구조로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반발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현재 기업결합승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계획을 언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인수에 있어 항공업 운영 경험이 전무 하다는 지적에 사내이사 후보 3명을 모두 대한항공 출신으로 채웠다는 점은 단순히 외형 확장에만 그치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공정위 결합 심사 지연이 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 인수의 걸림돌은 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티웨이항공의 적자를 어떠한 방식으로 만회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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