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날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1500억원)과 5년물(5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이에 더해 투자수요가 목표금액을 초과할 경우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며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황에 사용된다.
롯데웰푸드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담당하며 인수단으로는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이 참여한다.
◆ 롯데웰푸드, 신용등급·안정적 실적 앞세워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유통△화학 △식품 △호텔 등 4개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중 롯데웰푸드는 식품군HQ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따라서 롯데웰푸드가 그룹의 식품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 2022년 7월 롯데푸드와 합병을 통해 기존 주력사업인 빙과 부문 내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한데 이어 유제품, 육가공 및 HMR 식품 사업을 아우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3년 롯데웰푸드의 매출액은 4조664억원, 당기순이익은 6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3조737억원, 당기순이익은 1070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신용등급은 'AA0, 안정적'이다. 일반 기업 중에서는 최고 등급이기에 수요예측에서 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2월 롯데웰푸드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1500억원 모집에 1조5250억원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그룹 유동성 위기, 롯데웰푸드 불확실성 커지나
이런한 상황에 반해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유동성 위기는 롯데웰푸드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롯데그룹 전체 차입금은 39조원에 달하지만 순이익은 1조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롯데그룹은 지난 15일까지 1조3250억원 상당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며 단기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인 화학과 유통 부문의 업황 악화도 롯데웰푸드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롯데웰푸드의 주요 원재료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롯데케미칼은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낸다. 이는 롯데웰푸드가 판매하는 제품의 포장재나 기타 원료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또한 롯데그룹 차원의 계열사 구조조정도 롯데웰푸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일부 사업을 매각·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웰푸드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롯데상사와의 합병 추진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도 '롯데웰푸드 제빵사업 부문 통매각 추진설'에 대해 마찬가지로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 때문에 롯데웰푸드를 둘러싼 합병·매각설들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웰푸드의 회사채 수요 예측 결과는 롯데그룹 전체 신용도와 시장의 신뢰를 반영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롯데웰푸드의 우량등급, 안정적인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선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주력 사업인 화학과 유통 부문의 업황 악화로 인해 롯데웰푸드를 둘러싸고 합병·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는 롯데그룹의 계열사 구조조정에 의해 롯데웰푸드의 향후 사업 계획에 불확실성으로 다가 올 수 있다. 그룹사 지원보다는 본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왔던 경영 전략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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