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타고 비상하는 은행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까지↑

KB금융, 이달에만 7.8%↑…은행주 랠리 선도
4분기 은행주 실적, NIM 하락에도 민생금융·PF 부담 경감 '효과'에 선방 전망
투자 매력 높이는 '주주환원' 확대…2025년 40.1% 전망

양민호 기자

2025-01-15 16:53:42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빅데이터뉴스DB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빅데이터뉴스DB
[빅데이터뉴스 양민호 기자]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 인식에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데다, 자본비율 규제 완화와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맞물리며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 대비 1.24% 상승한 8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KB금융지주는 이달 들어 7.79% 상승률을 기록하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1.62% 오르며 이달 들어 5.34% 상승했으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이달 들어 각각 1.76%, 1.11% 상승해 은행주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은행주는 지난해 정부의 밸류업 정책 시행 이후 견조한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12월 비상계엄 사태라는 정치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팔자' 행렬로 이어졌다.

실제 외국인은 12월에만 은행주를 약 6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으며, 이 여파로 KRX 은행 지수는 이 기간 약 10.87% 하락한 바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4분기에만 약 155원 급등하며 1470원선까지 치솟은 것도 은행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상 환율 급등은 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중은행들은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스퀘어 포지션으로 맞춰 놓아 달러 강세가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일시적인 평가손실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러한 환율발 충격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8개 은행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산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했다"며 "여기에 민생금융 관련 비용과 부동산 PF 등 부동산금융 관련 손실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 한국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
여기에 더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 움직임은 은행주 투자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증권업계는 2024년 은행 업종 평균 주주환원율이 36.1%를 기록하고, 2025년에는 40.1%까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올해 무려 45.2% 주주환원율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 역시 40.6%에 달할 전망이다. 이 두 금융지주는 연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투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자본비율 규제 완화 조치도 은행권 주주환원 여력을 키우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9일 '금융안정 및 실물경제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발표하며, 올해 말 도입 예정이었던 스트레스완충자본 규제를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법인 출자금과 같이 비거래적 성격의 구조적 외화자산은 환율 변동에 따른 시장리스크를 위험가중자산 산출에서 제외 했다. 이는 은행의 자본비율 하락 압력을 크게 경감시켜 주주환원 여력을 더욱 키워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해외법인 출자금 등에 대한 위험가중자산 산출 제외 조치를 단행하면서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 등 자본 증가 요인도 더해져 은행권의 주주환원 여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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