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계 이같은 성과는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 증가,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가 꼽힌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할 '보편 관세'가 향후 타이어 3사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들 회사의 글로벌 생산 기지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 고급화로 '글로벌 탑10' 입지 굳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이하 한국타이어)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혁신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해외공장 증설 등을 통해 세계 10위권 내 타이어 회사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예컨대 △BMW M5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등 프리미엄 자동차 기업의 플래그쉽 모델에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한국타이어는 BMW, 벤츠 외에도 포스쉐, 아우디 등 약 50여개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22년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했으며, 현재는 16인치에서 22인치까지 다양한 제품 구색을 맞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플래그쉽 모델에 공급되는 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마진' 제품을 통해 수익성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수출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운임이 상승했지만 미국 테네시주, 조지아주에 설립한 공장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리스크를 상쇄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는 유럽 시장 입지를 굳히기 위해 오는 20207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에는 7600억원을 들여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 확장에 나섰다.
이러한 글로벌 사업 능력을 토대로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702억원, 매출은 2조43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8.6%, 4.1% 증가했다.
◆ 금호타이어, 기술의 명가로 글로벌 시장 공략
금호타이어(073240)는 지난 2018년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금호타이어는 중국, 미국, 베트남에 8개 타이어 생산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기술의 명가로 불리는 회사다. 승용차 타이어 1위 기업 선정, 세계 최초 HLC 기술 적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토대로 금호타이어도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실제 올해 3분기 금호타이어의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은 41.8%, 전기차 타이어 OE 14%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 타이어는 전용 브랜드 '이노뷔(Innovue)'를 론칭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교체용(RE)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의 RE 타이어의 수요는 늘었다. 이는 금호타이어가 고객 요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도 기술력, 글로벌 입지 등을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0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1조115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5.7%, 14.1% 증가한 수치다.
◆ 넥센타이어, 북미 생산 거점 '부재' 중요성 대두
넥센타이어(002350)도 △포르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자동차 기업의 차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중국 청도와 유럽 체코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내수 위주 공급망이 성장에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한국·금호타이어와 달리 북미 생산 거점 부재도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금호타이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달리 넥센타이어는 동 기간 매출 7085억원, 영업이익은 5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넥센타이어의 부진한 실적 배경에는 북미 시장 내 생산 거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더욱이 최근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지난해 3분기 평균 986이었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이번 3분기 평균 3082로 3배 증가했다.
결국 현지 생산으로 운임을 낮출 수 있던 한국·금호타이어와 달리 넥센타이어는 실적 부분에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다.
또한 올해 미 대선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편관세'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넥센타이어에게 북미 생산 거점의 중요성은 다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생산거점 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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