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메탈, 주가 급등…"보복관세 우려" 中, 美'구리 스크랩' 수입 중단에 공급 부족

김준형 기자

2024-12-04 04:36:40

KBI메탈, 주가 급등…"보복관세 우려" 中, 美'구리 스크랩' 수입 중단에 공급 부족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KBI메탈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KBI메탈 주가는 종가보다 9.83% 오른 2235원에 거래를 마쳤다. KBI메탈의 시간외 거래량은 62만4570주이다.

이는 중국의 수입업체들이 주요 원자재인 미국산 구리 스크랩(부스러기) 수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이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해지면 높은 관세를 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영 리서치업체인 '베이징 안타이커 정보 개발'이 중국 수입업체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산 구리 스크랩 구매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미국산 스크랩은 중국 업체들이 구리를 만들 때 원재료로 많이 쓰이는데, 지금 구매계약을 해도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이후에 화물이 도착하게 되고, 그때에는 중국의 보복관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는 중국의 보복 조치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일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부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새 조치를 발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은 더 고조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미국산 구리 스크랩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 비철금속산업협회에 따르면 구리 스크랩은 지난해 중국 구리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원료였다. 올해 1~10월 중국 구리 스크랩 수입 물량의 약 5분의 1이 미국에서 들어왔다.

중국의 구리 제련소들은 이미 구리 스크랩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이 같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중단은 업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안타이커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중단이 중국의 구리 스크랩 공급 부족 현상을 자극해 잠재적으로 가격과 처리 비용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에 이구산업과 대원전선우, KBI메탈, 대원전선, 대창, DS단석, 서원, 피제이메탈, 대한전선, 씨피시스템, 일진전기, 가온전선 등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대창은 구리를 사용해 황동봉을 제조하는 업체로 반도체, 전기, 전자부품, 자동차, 선박, 산업용 기계류 등의 다양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구산업은 구리 가공 전문업체로 구리 등 비철금속을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서원은 구리 합금 제조업체로 황동빌레트, 잉곳 및 동합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DS단석은 바이오디젤과 금속 리사이클링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DS단석은 재생연(납), 구리 합금 등 리사이클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해온 회사다. 4월 군산1공장에 LIB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한 후 기존 재생연과 구리합금 생산에 더불어 LIB 금속까지 더해져 DS단석은 종합 비철 사업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했다.

대원전선과 대한전선, 일진전기, 가온전선, 씨피시스템 등은 전선업체로 구리가격 상승은 전선업체 실적에 호재다. 전선업계의 경우 대부분 수주 시 구리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선 제조 원가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반영돼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구리 자산 평가액도 늘어나는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피제이메탈은 구리의 대체재로 꼽히는 알루미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피제이메탈은 해외 및 국내에서 알루미늄 스크랩을 구매해 알루미늄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다. 알루미늄 탈산제와 알루미늄 빌렛이 주력 제품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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