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상장 채비' 블랙야크아이앤씨 "영업이익률 30% 목표"

1인당 매출 16억원 '고효율 DNA'
안전용품 시장 '프리미엄화' 주도
미래에셋비전스팩1호 스팩합병 통해 오는1월 코스닥 입성 예정

양민호 기자

2024-11-12 16:36:47

진일정 블랙야크아이앤씨 상무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양민호 기자
진일정 블랙야크아이앤씨 상무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양민호 기자
[빅데이터뉴스 양민호 기자]
산업안전 전문기업 블랙야크아이앤씨(대표 김태효)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30%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 회사는 미래에셋비전스팩1호(412930)와의 합병을 통해 내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진일정 블랙야크아이앤씨 상무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들은 이미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블랙야크아이앤씨 또한 매출 규모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지만 강한 기업'...22명이 만드는 352억 매출

[현장] '상장 채비' 블랙야크아이앤씨 "영업이익률 30% 목표"


2013년 설립된 블랙야크아이앤씨는 비와이엔블랙야크의 온라인 운영 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 산업안전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블랙야크의 5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안전용품의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재화했으며, 공인 규격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국 각지의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블랙야크아이앤씨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1인당 생산성이다. 진 상무는 "현재 임직원은 22명이다. (2023년) 352억이라는 매출이 좀 적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22명이 그것을 해내고 있다는 걸 보았을 때는 1인당 생산성이 높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효율 경영이 가능한 것은 회사의 독특한 사업 구조 덕분이다. 진 상무는 "저희 제품을 개별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100여 곳의 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며, 대리점은 다시 기업체를 통해 공급한다"며 "최종 소비자는 회사로부터 지급받아 사용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개별 소비자에 대한 매출이 없어 광고·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안전용품 시장에서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입지는 독특하다. 현재 고품질 고가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는 블랙야크아이앤씨와 케이투세이프티(K2 Safety)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B2B 산업안전용품 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업계를 선도하는 K2세이프티, 지벤세이프티, 블랙야크아이앤씨 3사의 시장 점유율을 모두 합해도 25% 수준에 그친다.

특이한 점은 나머지 75%의 시장 구조다. 이 영역에서는 아디다스, 아식스, 퓨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직접 생산이나 유통은 하지 않은 채, 단순히 브랜드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진 상무는 "우리가 예측은 향후 5년 이내에 3사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제품의 마켓쉐어가 최소한 75%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현재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블랙야크아이앤씨는 프리미엄 브랜드 '워크웨어'와 중고가 브랜드 '웍스원'을 통해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웍스원'은 MZ 세대를 겨냥해 작업복 같지 않은 일상복 스타일로 출시됐으며, 출시 두 달 만에 대리점 10곳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또한, 해외 라이선스를 통한 산업안전용품 리테일 비즈니스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중대재해법발 호재...건설 불황 속 성장

ⓒ 블랙야크아이앤씨 제공
ⓒ 블랙야크아이앤씨 제공
최근 경기 침체에도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94개의 탄탄한 대리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 회사는 지난 3년간(2020~2023년) 연평균 27%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2023년에는 매출 352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구조도 안정적이다. 주력 제품인 안전화가 전체 매출의 54.9%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하는 가운데, 안전의류와 안전용품도 각각 23.4%, 21.7%의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진 상무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가 8% 감소했다. 안전화 수명이 6개월이라 시장 수요도 8% 감소했지만, 우리는 안전화 매출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의류와 용품 부문에서는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진 상무는 "이는 지속적인 제품 라인업 확대에 기인한 것"이라며 "불경기 속에서도 10% 성장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는 스마트 PPE를 기반으로 한 테크 비즈니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화재 발생 시 디지털 트윈 웹을 통해 작업자 분포를 소방차에 제공해 초동 대응을 지원하고, GPS와 초음파 탐지 기능을 갖춘 안전화를 통해 작업자의 위치 및 탈출 경로를 안내하는 등 스마트 안전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물류센터로 이전 예정으로, 성장하는 매출에 대응할 수 있는 Capa 확보, 물류로봇 도입을 통한 인건비 절감, 대리점 물류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김태효 블랙야크아이앤씨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확대와 산업안전 사고 증가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점에서 블랙야크아이앤씨는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자체화하여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공인 규격 인증을 받은 제품을 통해 고객 신뢰를 얻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적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미래에셋비전스팩1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비율은 1대 0.5169294 이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이달 19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합병 신주상장예정일은 내년 1월22일이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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