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6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2조5063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9036억원으로 2분기 연속 9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3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7bp 하락했지만, 은행 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5.0% 증가하며 이자이익은 오히려 1.0% 증가했다. 대출 증가는 대기업(5.0%), 중소기업(4.0%), 가계대출(6.2%) 등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이번 실적 개선은 비이자이익의 이익 급증이 주효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3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2%가 증가했다. 주로 유가증권평가이익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특이사항으로는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이 290억원 전입됐다.
◆우리투자證, 흑자 기록…'증권업 성공 DNA'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 증권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출범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3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 60억원, 누적 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영업수익은 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했다.
주목되는 점은 고객 기반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부분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이용하는 고객수는 올 3분기 말 기준 37만7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 증가했다. 예수금도 같은 기간 5조270억원으로 28.7% 늘었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임 회장의 퍼즐이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임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투자증권으로 성공적으로 전환시키고, 투자은행(IB) 분야의 선두 주자로 성장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보험사 인수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금감원의 승인만 남은 상황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품에 안으면서 비은행 부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 중 M&A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보험사 이익 2000억원, 조달 비용 및 PF 충당금으로 실적 부진했던 캐피탈·증권 실적 개선으로 1000억원 등 비은행계열사 이익이 2024년 대비 3000억원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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