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운 닷밀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외 실감 미디어 테마파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독자적인 IP 기반의 '닷밀 유니버스' 구축을 통해 글로벌 종합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닷밀은 실감미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성장 궤도를 그려왔다. 실감미디어는 시청각 콘텐츠에 오감 자극 요소를 결합해 실제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마치 실제 공간에 있는 듯한 새로운 차원의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닷밀이 주목받게 된 건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프로젝션 맵핑,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BTS 홀로그램 스테이지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부터다. 자체 개발한 콘텐츠 원격 관리 및 제어 시스템(RCMS)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AI,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접목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닷밀은 B2B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IP를 활용한 테마파크 사업을 전개하며 B2C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 대표는 "통영 '디피랑'은 낮에는 평범한 산이지만 밤에는 환상적인 빛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나이트워크' 테마파크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제주 '루나폴' 또한 야간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으며, 최근 오픈한 '워터월드'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테마파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피랑'은 개장 이후 주변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숙박률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이뤄지고 있고, 전국 지자체들이 디피랑을 지역 활성화의 성공 사례로 참고하기 시작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닷밀은 디피랑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2022년부터는 B2G 사업을 확대한 후, 이제는 직접 콘텐츠 제작과 투자를 통해 다양한 실감 미디어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동물 없는 사파리 '글로우 사파리', 공포 체험 공간 'OPCI', 제주 '루나폴', '워터월드' 등 다양한 콘셉트의 테마파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2022년 문을 연 제주 '루나폴'과 최근에 오픈한 워터월드는 제주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닷밀은 단순히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닷밀 유니버스'라는 자체 IP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캐릭터 사업,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닷밀 유니버스는 '신비롭고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는 또 다른 지구'라는 콘셉트로, 각 테마파크는 이 지구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며,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의 핵심인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미 2023년 해외 수출 비중이 24%에 달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받은 닷밀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실감 미디어 테마파크 시장의 선두 주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닷밀은 베트남 푸꾸옥에 '아이스 정글'을 구축하고, 필리핀 클락 지역 에 '글로우사파리'를 조성하기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자사 IP 테마파크 해외 라이선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해운 대표는 "실감미디어 산업의 성장과 함께 닷밀이 가진 독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며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특히, 윌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을 롤모델 삼아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테마파크 기업으로 도약하여,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닷밀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닷밀은 매출액 188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달성했다. 실감미디어 기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 성공해 최근 4년간(2020~2023년) 매출액 성장률(CAGR) 38.8%로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닷밀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2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는 주당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총공모 예정 금액은 132억원에서 156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일반 투자자 청약은 다음 달 4일과 5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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