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주가 급등…'기업 밸류업' 정책에 저PBR주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2-02 06:26:49

롯데지주, 주가 급등…'기업 밸류업' 정책에 저PBR주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롯데지주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롯데지주 주가는 종가보다 2.4% 오른 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지주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6148주이다.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低)PBR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청산가치라고도 한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말은 회사가 보유자산을 전부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할 때보다도 더 낮게 현 주가가 형성된 상태라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현재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4월 도쿄증권소가 PBR 1 미만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가 수준에 대한 분석과 개선책을 요구하면서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규모 확대와 증시 호황으로 이어졌다.

이를 참고해 기업이 유보해둔 자금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늘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여 PBR 1배를 벗어나게 하겠다는 의도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PBR 등 상장사 주요 투자 지표 비교 공시, 기업가치 개선계획 공표 등이다.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도 포함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프로그램 수혜 종목으로 시가총액 대비 자산가치가 높은 자동차, 은행·보험·증권, 철강, 유통업종 등 추천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업종은 최근 강세가 뚜렷한 양상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에 대해 "유통은 대부분 오프라인 판매업체들이다 보니 유형자산 규모는 크지만 구조적으로 밸류에이션 상단이 제한적인 산업인 만큼 저평가 받아왔다"며 "최근에는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가계소비 여력 축소에 따라 추가 낙폭도 컸기 때문에 PBR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하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도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우려감에서 기대감으로 전환되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지주 역시 저PBR주로 꼽히면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지주의 PBR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0.25배이며, 유보율은 44,683.46%에 달한다.

유보율이란 기업의 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사내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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