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려운 선수단 운용과 떨어지는 에너지 레벨, 위기 다가오는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에이바르를 무난하게 제압한 것 같지만, 바르셀로나는 경기 내내 에이바르의 에너지 레벨에 밀리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에이바르의 공격수들이 번번이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지 않았다면, 바르셀로나의 리그 무패 행진이 마감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바르셀로나가 이번 경기에서 드러낸 문제점은 ‘에너지 레벨 하락’이다. 바르셀로나는 에이바르가 수적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도 에너지 레벨에 밀리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리그 무패 우승을 이어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곧 치를 챔피언스 리그에는 불안하다. 특히 16강 상대인 첼시는 넘치는 에너지 레벨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 팀이다. 최근 부진도 웨스트 브롬위치를 리그에서 잡으면서 어느 정도 반전시킨 상태다.
바르셀로나의 에너지 레벨 문제는 언젠가 터질 시한폭탄 같은 문제였다. 리오넬 메시의 경우 활동량이 부족하다. 바르셀로나 공격진에서 리오넬 메시의 활동량까지 메워줄 수 있는 선수는 루이스 수아레즈 정도밖에 없다. 필리페 쿠티뉴 등은 본인의 활동량과 에너지 레벨을 채우는 데도 급급하다.
더 문제는 중원이다. 파울리뉴와 이반 라키티치가 기대 이상의 에너지 레벨과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리그 중반을 넘어선 현재에는 힘에 부친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노장 반열에 든 상태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스포츠 탈장 이후 운동 능력이 더 떨어졌다. 사실상, 이반 라키티치나 파울리뉴가 아니라면, 주전급 선수 중 바르셀로나 중원에 에너지 레벨을 불어넣을 선수가 없는 셈이다. 세르히오 로베르토 한 명으로는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전부 로테이션하기에 역부족이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시즌 중 가장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에너지 레벨 문제에 더해, 부상과 이적으로 인한 선수 이탈, 로테이션 선수들의 부진 등 선수단 운용에 위기가 닥쳤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이 얼마나 이 상황을 슬기롭게 넘기는지에 따라 바르셀로나의 시즌 성적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2월 12일 치른 헤타페와 경기에서 오늘 같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바 있다.
◇ 전반전
홈팀 에이바르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맞불을 놨다. 에이바르의 노력은 전반 15분까지는 효과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가 에이바르의 노력을 송두리째 무산시켜 버렸다.
리오넬 메시는 전반 16분경, 마법 같은 패스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에이바르 수비를 완벽히 가르는 패스를 루이스 수아레즈에 연결했다. 수아레즈는 메시의 어시스트를 받아, 편안하게 골을 만들었다.
에이바르는 선제골 이후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듯했으나, 이내 위협적인 공격을 한 차례 만들었다. 파비안 오레야나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대를 강타했다.
에이바르는 계속해서 바르셀로나를 전방부터 압박했다. 22분경에는 바르셀로나 센터백 헤라르드 피케를 압박하며 볼을 탈취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에이바르의 공격을 막아내며 간결한 공격으로 에이바르 수비진을 계속 끌어냈다. 전반 36분 바르셀로나가 루이스 수아레즈의 돌파에 이은 리오넬 메시의 왼발 슈팅으로 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메시의 슈팅이 안타깝게도 오른쪽 골대를 맞혔다.
◇ 후반전
에이바르는 끈끈한 공격력을 보이며 바르셀로나를 압박했다. 경기를 리드하는 바르셀로나보다 에이바르가 훨씬 슈팅 슛자를 많이 가져갔다. 하지만 허술한 마무리로 골문 근처에서 번번히 기회를 날렸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62분 경 필리페 쿠티뉴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에이바르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파비안 오레야나가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당하며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파비얀 오레야나는 이미 경고가 있던 상황에서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동을 하며 팀을 위기로 내몰았다.
에이바르는 후반 68분에 감독인 멘딜리바르마저 퇴장당해 더욱 수세인 경기를 펼쳐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수적 우세를 가져간 상황에서도 에이바르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에 여러 차례 고전했다. 후반 79분 리오넬 메시가 에이바르 수비진을 파고들어 로빙슛으로 추가 골을 기록할 뻔했지만, 아쉽게도 디미트로비치 에이바르 골키퍼에 걸렸다.
에이바르는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도 공격을 포기하지 않으며 동점 골을 끈질기게 노렸다. 바르셀로나가 추가 골을 빠르게 가져가지 못한다면, 에이바르 쪽으로 마무리돼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가 84분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다시 한번 디미트로비치 에이바르 골키퍼에 막히면서 추가 골이 무산됐다.
다행히 바르셀로나는 88분 호르디 알바가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에이바르의 추격을 따돌렸다. 리오넬 메시가 시도한 슈팅이 선방에 막혔으나, 달려오던 호르디 알바에 공이 튕겨나가면서 행운 섞인 추가 골을 얻었다.
에이바르는 더 이상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고, 바르셀로나가 우여곡절 끝에 2-0으로 승점 3점을 얻어가는 데 성공했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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