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강화 나선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선임사외이사' 도입

사외이사 회의 소집·현안 보고 권한 부여
경영 투명성 높이고 이사회 선진화 가속

성상영 기자

2025-04-27 10:51:49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본사 ⓒ현대차그룹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본사 ⓒ현대차그룹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권한을 강화한다.

현대차·기아·모비스는 최근 열린 각 회사별 정기 이사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승인하고 초대 선임사외이사로 심달훈 사외이사(현대차), 조화순 사외이사(기아), 김화진 사외이사(현대모비스)를 각각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외이사의 대표 격인 선임사외이사를 선출해 사외이사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는 제도다. 금융권에선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의거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비금융 기업에서는 도입 사례가 드물다.

제도 도입 취지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사외이사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가 보다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만이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할 권한을 갖는다. 사외이사를 대표해 경영진에 경영 자료와 현안 보고를 요청할 뿐 아니라 사외이사의 의견을 모아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밖에 사외이사진과 경영진, 주주 간 원활한 소통도 이끈다.

현대차·기아·모비스는 제도 도입을 통해 사외이사진이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자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사는 제도 실효성 확보를 위한 사외이사회도 신설했다. 이사회 개최 전 사외이사진이 이사회 안건을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는 취지로 각 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사외이사회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각 사 이사회에서 등기이사 보수한도를 심의하는 이사회 산하 보수위원회와, 주총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 사외이사 비중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3사 이사회 보수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한 모두가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3사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주주와의 소통 창구를 넓히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제도도 운영 중이다.

또한 이사 선임 과정에선 성별, 인종, 국적 등 다양성 요소를 고려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이사를 선임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그 중 하나로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정기 주총에서 학계나 정부기관이 아닌 경영인 출신 3인을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하기도 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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