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대표 엄진성, 파인테크닉스 인수로 '초격차' 비전 제시

이병학 기자

2025-03-28 11:00:00

벤처캐피털 대표 엄진성, 파인테크닉스 인수로 '초격차' 비전 제시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벤처캐피털 (주)아이원인베스트의 엄진성 대표가 파인테크닉스 지분 31.26% 인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체결된 28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은 주당 5,522원으로, 현 시세 대비 300%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한 대형 딜이다.

"기업가치는 진정한 기업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기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 엄 대표는 파인테크닉스의 자산과 부채 구조, 향후 비즈니스 전략, 시장 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인수가 "적정 가치"라고 판단했다.

엄 대표는 아일랜드 Lucent Technologies 회계팀을 시작으로 한국후지제록스를 거쳐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특히 컨티뉴옥션이라는 미술품 경매 플랫폼 운영과 함께 영화 수입·제작·배급 사업까지 확장하며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입지를 다져왔다. 오는 4월 9일에는 독립영화 '울지 않는 아이'를 개봉할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기침체가 심화되었던 2022년에도 이태원 노후 호텔을 과감히 매입해 70객실 규모로 리모델링하는 등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업계에 따르면, 엄 대표가 이끄는 (주)아이원인베스트는 상장사 출신 임원들을 주주로 확보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검증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인테크닉스의 주력 사업인 LED조명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십도 구축한 상태다.

이번 인수의 잔금 지급일은 오는 5월 12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외부 투자자와 협력자들이 조명 관련 매출처와 신규 계약을 연결해주는 등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국내 조달시장 1위 업체인 파인테크닉스는 엄 대표의 인수 후 하드웨어 중심 사업구조에 소프트웨어적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할 전망이다. 향후 파인테크닉스는 기존 조명사업부, 파인이노베이션사업부, 파인바이오사업부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엄 대표는 "현재 500~600억 수준인 매출을 1,500억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기업을 다수 확보해 놓은 상태로, 해외시장 진출과 조직 유연성 강화를 통한 전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파인테크닉스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조달시장 1위 업체로 성장한 파인테크닉스가 엄 대표의 문화예술 분야 경험과 바이오 산업 연계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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