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강세…"AI 기능 강화에 투자자 환호" 모건스탠리 ‘톱 픽’

김준형 기자

2024-12-27 02:04:10

애플, 주가 강세…"AI 기능 강화에 투자자 환호" 모건스탠리 ‘톱 픽’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장 다음날인 12월 넷째 주 세 번째 거래일을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강세로 전환하고 있다.

연말 휴가 시즌을 맞아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어 시장 분위기가 한산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되며 '산타랠리'가 난관에 봉착했다. 다만 오후들어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2시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1.71포인트(0.12%) 오른 43348.74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6포인트(0.05%) 오른 6043.0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3포인트(0.01%) 상승한 20033.56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조기 폐장에도 불구하고 모두 1% 안팎 오르며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18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금리 전망을 제시한 후 증시가 강하게 조정받았던 만큼,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금주 들어 크리스마스 휴장 전까지 2거래일간 다우지수는 1%, S&P500지수는 1.8%, 나스닥지수는 2.3% 각각 상승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진은 "기관 투자자들은 거의 거래를 않고 있고 소액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증시가 (누적된 피로와 연말 휴가 시즌의 한적함 등으로 인해) 일년 중 가장 졸린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연말 장세가 새해 1~2월의 시장 향방을 시사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산타랠리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아직 살아있을 수 있고, 건재할 수도 있으나 썰매타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노동시장 악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8일~14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9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1천 명 줄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2만3천 명)를 하회했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연속적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는 191만 명으로 직전주 대비 4만6천 명 늘며 2021년 11월 이후 3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 증가는 실업자들이 빠르게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대표적인 밈(meme) 주식 게임스탑 주가가 5% 이상 뛰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장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 키스 길(SNS 활동명 : 포효하는 키티)이 크리스마스 아침에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아무 코멘트 없이 선물 사진 한 장을 올려 팔로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개장 초반 게임스탑 주가는 10.37% 급상승한 34.37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는 지난 6월 6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게임스탑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97%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치 주가는 3% 이상,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1% 미만,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2% 이상 각각 떨어졌다.

일본 자동차 2위 기업 혼다와 3위 닛산의 합병 논의가 본격화한 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혼다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3% 이상 더 오르며 최근 5거래일 수익률이 20%를 넘어섰다.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매장 바리스타들의 파업이 연말 대목에 미국내 45개 주 300여 매장으로 확대되면서 주가 8거래일 연속 내리막이었으나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상승 전환해 이날 1%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이날 역대 최고가(260.10달러)를 또다시 경신하며 260달러선을 넘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능 탑재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며 지난달 초부터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11월 초 이후 16%가량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시총에 약 5000억달러가 추가됐다. 또 지난달 초 엔비디아에 내줬던 시총 1순위를 재탈환해 이를 유지하고 있다.

맥심그룹의 톰 포르테 애널리스트는 최신 애플 주가 상승이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정과 이를 통해 아이폰 업그레이드의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아이폰 수요가 여전히 미미하지만 이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과 사용 가능한 지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며 이 두 가지가 확대되면 아이폰 수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애플이 2025년을 앞두고 모건스탠리의 ‘톱 픽’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만 상승세, 나머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항마 브로드컴의 주가는 2% 넘게 강세다. 기술기업들이 AI(인공지능) 칩을 엔비디아 단일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 상태를 벗어나려 시도하면서 내년에는 엔비디아보다 브로드컴이 더 높은 주가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블루 웨일 그로스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븐 유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메타 플랫폼스 등이 엔비디아의 AI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대거 사들였지만 이제는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자체 맞춤형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로드컴은 엔비디아가 아니지만 우리는 브로드컴이 주가의 초과 상승 잠재력에서 다음 엔비디아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브로드컴이 빅테크 기업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의 GPU는 매우 강력하지만 동시에 매우 비싸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관점에서 보면 단일 칩 공급자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1.3% 가량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타이어 프레셔 모니터링 시스템(TPMS)’ 문제로 리콜되며 상품성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리콜 문서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 모델 Y, 사이버트럭에 탑재된 TPMS가 주행 후에도 저공기압 경고를 띄우지 못할 가능성이 발견됐다. 특히 사이버트럭은 올해에만 6번의 리콜을 진행한 바 있어 품질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콜 대상 모델은 ▲2024년형 사이버트럭 ▲2017~2025년형 모델 3 ▲2020~2025년형 모델 Y 등 70만대가량이다.

테슬라는 리콜 공지를 통해 TPMS 오작동 경고등은 타이어 공기압 부족 가능성에 대해 적절히 경고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연방 안전 규정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TPMS 소프트웨어 무료 무선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업데이트가 설치되면 추가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게 NHTSA의 설명이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장의 영향으로 거래일이 3.5일로 단축됐다.

증시가 앞서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를 키웠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 한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에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것을 일컫는다.

LPL 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이 산타랠리 기간에 평균 1.3%의 수익률을 창출했다. 시장의 7거래일 평균 수익률 0.3%를 크게 앞지른다.

이날 유럽증시는 휴장했다.

국제 유가는 보합세다.

근월물인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04% 내린 배럴당 70.0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1% 밀린 배럴당 73.5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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