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파트너스, 주가 급등…"알리바바서 1천억 투자" 에이블리 3조 가치 인정받았다

김준형 기자

2024-12-23 04:32:06

캡스톤파트너스, 주가 급등…"알리바바서 1천억 투자" 에이블리 3조 가치 인정받았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캡스톤파트너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간외 매매에서 캡스톤파트너스 주가는 종가보다 1.92% 오른 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430주이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알리바바로부터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1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 1위인 에이블리를 비롯해 4910, 아무드 등의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알리바바는 5% 안팎의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에이블리는 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이 됐다.

유니콘 기업의 탄생은 지난해 12월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 이후 1년여 만이다. 에이블리의 기업가치는 직전 투자가 이뤄진 2022년 1월 당시 9000억원대에 그쳤지만, 3년 새 3배로 불어났다.
실제로 에이블리는 관련 플랫폼 기업 중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3월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공식 론칭 이후 6년 만에 유니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에이블리의 거래액 규모는 2021년 7000억원 대에서 올해 약 2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즈-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월 기준 879만 명으로, 쿠팡(3203만 명), 알리(904만 명)에 이어 3위다. 무신사(768만 명)과 올리브영(644만 명)을 뛰어넘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에이블리는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까지 두나무, 야놀자, 토스, 무신사, 당근 등이 3조~10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글로벌 투자를 받았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 2015년 강석훈 대표가 설립했다. 강 대표는 '연쇄 창업가'이다.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왓챠' 창업멤버 중 한 명이다. 왓챠에서 나와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는데, 바로 에이블리의 출발이다. 왓챠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하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오경윤 최고제품책임자(CPO)도 강 대표와 함께 독립해 힘을 보탰다.

강 대표는 오랜기간 연구했던 AI 추천 알고리즘을 이커머스 사업에 적용했다. 다양한 상품을 취향에 맞게 보여주면 고객이 모이고, 이는 다시 판매자 유입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2015년~2017년 동대문 여성 의류 쇼핑몰 '반할라'를 운영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2018년 3월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론칭했다.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시장 진입은 상당히 늦었다. 2009년 무신사, 2015년 지그재그(현 카카오스타일)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이블리 론칭 당시 여성 패션 플랫폼 1위는 지그재그가 차지하고 있었다.

에이블리는 론칭과 동시에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취향에 맞게 보여주자 고객이 모여들었다. 월간활성이용자(MAU) 지표의 순증은 판매자(셀러) 유입을 이끌었다. 이용자와 판매자가 증가하자 거래액(GMV)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에이블리는 론칭 이후 업계 최단 시간인 약 3년여만에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현재 7만명의 판매자(셀러)와 9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국내 1위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에이블리 거래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앱 론칭 1년만에 100만 MAU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이면서다. 2019년 6월 에이블리 론칭 1년만에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LB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7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500억원 수준이다.

2020년 7월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한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 모두 팔로우온(후속투자)했다, 산업은행,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네오플럭스), LB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270억원을 태웠다. 당시 책정된 몸값은 3000억원이다. 1년만에 5배 성장했다.

2021년 6월 620억원을 추가 확보하며 시리즈B 익스텐션(Extension) 라운드를 성료한다. SV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스틱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L&S벤처캐피탈이 참여했다. 몸값은 40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주요 FI들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압도적인 트래픽과 거래액 성장세에 주목해 자금을 태웠다. 에이블리는 2018년 3월 론칭 후 약 3년 만에 MAU 420만명, GMV 4000억원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매출 또한 2018년 150억원에서 2021년 934억원으로 급증했다.

폭발적인 거래액 성장세에 힘입어 2022년 1월 670억원 프리시리즈C 라운드를 성료한다. 책정된 몸값은 9000억원이다. 기존 FI들의 팔로우온이 이어지면서 오버부킹으로 마무리됐다. 프리시리즈C 라운드는 신한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가 참여했다. 당시 에이블리 GMV는 7000억원 수준이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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