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한 매체는 테슬라가 지난 18일부터 모델3 신형 등 국내에서 판매된 일부 차량에 ‘202.44.25.3’ 소프트웨어를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방식으로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프트웨어의 특징을 설명한 ‘릴리즈노트’에는 한때 불가능했던 ASS와 비전자동주차 기능이 포함됐다.
ASS는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주차된 차량을 원하는 자리까지 호출하는 기능이다. 테슬라는 “ASS 기능으로 보행자와 안전고깔, 휴지통 및 어질러진 쇼핑카트 같은 장애물을 피하면서 복잡한 주차장을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전자동주차는 측면 초음파 센서를 활용하지 않고 카메라만으로 자동주차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테슬라가 FSD에 대해 새롭게 언급한 부분은 없다”며 “하지만 우리는 테슬라의 FSD 국내 도입 자체를 따로 막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라이콤과 퓨런티어, 에스오에스랩, DH오토웨어,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슈어소프트테크, 모트렉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라닉스, 인포뱅크, 오토앤, 옵트론텍, 캠시스, 넥스트칩, 포니링크, 아이에이, 에이스테크, DB하이텍, 앤씨앤 등이 주목받고 있다.
퓨런티어는 자율주행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고정밀 카메라 모듈 공정 설비 기업이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당장 테슬라의 자율주행차가 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잊혀졌던 자율주행차 테마에 관심이 커질 수 있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련주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테슬라의 발언을 보면 전반적으로 자율주행차 업체들의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예상 판매량이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비 수요는 그보다 먼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오에스랩은 미국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적용되는 고성능 자율주행 라이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프로토타입의 라이다를 제작한 후 테스트를 거쳐 해당 기업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최적화된 고성능 라이다를 공급할 예정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4D 이미징 레이더 제조 기업이다. 비균일 배열 안테나 설계부터 실시간 레이더 신호처리 기술·인공지능 기반의 사물인식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4D 이미징 레이더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최근 차량에 적용되는 4D 이미징 레이더 'RETINA-4F'를 개발했다. 기존 레이더의 경우 높이 정보 확인이 불가능한 반면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제품은 높이를 인식해 악천후에도 보행자, 차량, 이륜차 등의 객체 인식과 300m 거리에 있는 차량 감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국내 유일 '미션 크리티컬(고위험·고신뢰)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전문 기업이다.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란 우주항공, 방산, 원자력 등과 같은 작은 실수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산업에서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검증 자동화 기술을 국산화한 슈어소프트테크는 당시 자동차에 탑재되는 모든 SW의 오류를 잡아내는 차량용 SW 테스팅 도구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현대차가 직접 투자했으며 공식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와 차량용 제어기와 커넥티드카(인터넷 연결된 차) 시스템에 대한 소프트웨어 검증 협업을 진행 중이다.
모트렉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인간 기계 상호작용(HMI)을 주력으로 스마트카,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드카와 스마트카의 필수 장치에 해당하는 전방표시장치(HUD),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자율주행자 솔루션 전문기업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BMW에 주력제품인 레이더 영상 기록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광 네트워크에서 초고속 다채널 시스템의 전송거리를 증가시켜주는 광증폭기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와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라닉스는 자율주행 원천 기술 가운데 하나인 'V2X' 등을 연구하는 시스템 반도체 전문 회사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포뱅크는 기업메시징 서비스 및 양방향 문자서비스와 스마트카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자율주행 이동체 관제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오토앤은 현대차 사내벤처로서 첫 출발, SDV 기반 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용품, 부품 제조, 도소매, 자동차 관리업 등을 주사업 목적으로 설립되었고, 자동차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머스플랫폼 사업, 신차 옵션 및 지급품 등 완성차 브랜드 제품으로 개발, 브랜딩, 판매를 지원하는 제품/서비스플랫폼 사업 영위중이다.
오토앤은 현대/기아차와의 제휴를 통해 신차 출시 전 설계 데이터를 제공받아 관련 자동차 용품을 선 개발하고 있어 경쟁업체 대비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옵트론텍은 테슬라에 자율주행 렌즈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별로 7~9개 렌즈가 장착되는데 이 중 상당량을 옵트론텍이 책임진다.
캠시스는 정부지원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며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캠시스는 지능형 운전자 보조시스템 제어 방법 특허 등 자율주행 관련 특허를 취득하면서 관련주로 분류된다.
포니링크는 올해 내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단계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니링크는 현대자동차의 코나(KONA) EV 차량을 기반으로 포니에이아이의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차량 개조 작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대 개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스트칩은 ISP칩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ISP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이미지를 시스템 인식 가능한 높은 해상도로 변환한 후 차량의 ‘뇌’ 역할을 하는 엔진제어유닛(ECU)으로 전송하는 칩이다. 넥스트칩은 최근 자율주행 트랜드에 맞춰 ADAS용 AP칩인 ‘아파치(APACHE) 시리즈’ 수요도 늘고 있다. 올해 CES에서 처음 선보인 최신형 6세대칩 ‘아파치6’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차량의 중앙 시스템에서 기능을 수행하고 자율주차 시스템(AVP)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넥스트칩으 2019년 앤씨앤으로부터 물적 분할된 오토모티브 사업부가 모태다. 2022년에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앤씨앤은 넥스트칩 지분 42.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아이에이 그룹은 인프라웨어 주력 사업인 시스템 SW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주요 자동차 SW 개발에 주력해 미래 자동차 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에이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국책과제 연구기업으로 선정돼 '카메라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과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 기반 적외선 센서 칩'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에이스테크는 자회사(지분율 100%) 에이스안테나를 통해 차량용 안테나 사업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레이더 공급 업체로 선정 (2012) △현대기아자동차 SQ 인증 획득 (2014) △국책과제 ‘차량용 레이더와 통합형 차량 간 통신 안테나’ 단독 선정 (2016) △자율주행차량용 레이더 안테나 개발 (2017) △현대기아차의 수출형 전기차, SUV 차량에 탑재할 안테나 제품군 단독 공급 (2021) △라닉스와 차량용 반도체 MCU 공동 개발 (2022) 등이 에이스안테나의 자율 주행 관련 대표적인 성과다.
DB하이텍은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미국 테슬라에 탑재되는 자율주행용 칩 위탁 생산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테슬라 차량에 들어갈 고주파(RF) 칩 양산을 위한 최종 퀄(승인) 단계에 돌입했다. 칩 품질 검증 과정을 거친 테슬라 관계자들이 최근 DB하이텍의 생산라인 실사(audit·오디트)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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