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강세…"반도체 섹터 반등하다" '애플 2배' 시총 전망

김준형 기자

2024-12-06 02:10:12

엔비디아, 주가 강세…"반도체 섹터 반등하다" '애플 2배' 시총 전망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뉴욕증시는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

고용 둔화·무역적자 축소를 시사한 신규 경제지표와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 등을 주시하며 연일 이어진 신기록 행진을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2시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8.52포인트(0.26%) 내린 44,895.5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3포인트(0.04%) 낮은 6,084.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95포인트(0.07%) 높은 19,748.07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에 고무돼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 45,000선을 돌파 마감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역대 최고 기록을 사흘 연속 동반 경신한 데 이어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개당 10만 달러를 돌파한 소식에 주목했다.

개장 1시간여 지난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 가량 오른 10만1천6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SEC 위원장에 지명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개장 초반 빠르게 뛰어올랐다가 1%대 하락세로 전환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를 늘려온 개인 투자자 중심 금융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는 2%대 하락세다.

경제매체 CNBC는 "암호화폐 강세는 나스닥지수 급상승세로 이어지곤 했으나 이날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고 평했다.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은 시티그룹과 신용카드 단독 발급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다.

시티그룹 주가는 1%대 상승세다.

핀테크 기업 파이서브는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비시가노가 트럼프 2기 사회보장국(SSA) 국장으로 선임돼 회사를 떠나게 된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밀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은 상승세,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티펠의 분석가 스티븐 젠가로는 1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매수’ 평가를 유지하면서 주가 목표를 287달러에서 41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젠가로 분석가는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려면 비전과 인내심, 그리고 변동성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썼다. 실제로 테슬라 주식은 대형주 가운데 밈주식으로 불릴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테슬라는 올해 상승분의 거의 전부가 미 대통령선거 이후 약 37% 상승한데 기반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내년에 반도체 섹터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17% 성장했다는 점을 토대로, 2025년에 올해 대비 9%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는 “반도체 매도세의 최악의 상황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나로그디바이스(ADI), AMD(AMD), 브로드컴(AVGO),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엔비디아(NVDA) 등 반도체 기업을 추천했다.

특히 반도체 섹터의 상승을 기대하는 핵심에는 결국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엔비디아는 최근 한 달 동안 3% 상승에 그쳤지만, 140달러를 다시 회복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170.16달러로, 21%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삭소은행의 존 하디 전략가는 “엔비디아 주가가 2025년까지 2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 애플의 시장 가치를 두 배로 초과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예측도 내놨다.

이날 나온 고용지표와 무역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1월 24일~30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 대비 9천 명 증가한 22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1만5천 명)를 크게 상회하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사의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기준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 규모는 5만7천727명으로 직전월 대비 3.8%, 전년 동기 대비 26.8% 각각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738억 달러로 전월 대비 11.9% 감소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750억 달러)를 밑돌았다.

모건 스탠리 E트레이드 거래·투자 담당 총책 크리스 라킨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일자리 감축 규모가 예상보다 높았으나 온건한 수준"이라며 "하루 뒤에 나올 비농업 고용지표(NFP)를 봐야 하겠지만 미국의 노동시장이 때로 구부러진 것처럼 보여도 깨지지는 않고 있다"고 평했다.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담당 글로벌 총책 토니 파스콰리엘로는 "12월을 지나 2025년으로 향해 가면서 연료통에 아직 휘발유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강세장이고, 상승 추세에 있다고 믿는다. 성장·연방준비제도(Fed·연준)·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옳았다면 시장 원료들은 랠리를 지속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뉴욕타임스 주최 행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중립금리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신중할 여유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은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정말로 좋게 느낀다"고 강조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72.1%,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27.9%로 반영됐다. 동결 가능성이 전일 대비 6%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62%,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8% 각각 올랐으나 영국 FTSE지수는 0.02% 밀렸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12% 오른 배럴당 68.6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7% 높은 배럴당 72.4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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