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노이드, 주가 급등…"시너지 확보" 삼성 '의료AI' M&A 가능성에 주목

김준형 기자

2024-12-05 02:55:28

딥노이드, 주가 급등…"시너지 확보" 삼성 '의료AI' M&A 가능성에 주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딥노이드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딥노이드 주가는 종가보다 2.18% 오른 6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딥노이드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8544주이다.

이는 삼성그룹이 핵심 사업인 반도체에서 위기를 맞으면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위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인수합병(M&A)를 통한 경쟁력 확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그동안 바이오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고객사에서 총 213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주 154억 달러(약 22조 원)를 달성했다.

2016년 10조 원에 못 미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68조 원으로 약 7배 수준이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올 3분기 누적 매출 1조 1403억 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연 매출 1조 203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그룹이 그룹의 무게 중심을 점차 바이오에 싣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사업의 방향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리스크가 낮고 확실한 ‘캐시카우’ 사업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조만간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뛰어들 것이라 본다.

이미 삼성그룹은 2400억 원 규모의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분야 신기술 및 사업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M&A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수차례 신약 개발 의지를 피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고객사 수주를 받아 위탁생산하는 특성상 자체 신약을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 및 M&A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에 진출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지난 5월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 인수를 위해 1265억원을 투자했다. 삼성메디슨 의료용 AI 솔루션에 소니오의 AI 진단 보조 기능 및 리포팅 기술력을 더해 AI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헬스케어 스마트링인 ‘갤럭시링’을 출시했고 의료용 보행 보조 로봇 등도 개발 중이다.

이에 루닛과 딥노이드, 제이엘케이, 뷰노, 코어라인소프트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올해 루닛과 인공지능(AI) 솔루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루닛은 1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유방조영술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사 볼파라 헬스케어를 인수했다. 볼파라는 이미 미국 병원 2000곳에서 활용 중이고 연 매출 300억원 이상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루닛은 늦어도 2025년 볼파라와의 통합 AI진단 제품을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미국내 매출은 최소 2배 이상 뛸 것이라는 게 루닛의 판단이다.

딥노이드는 뇌동맥류 검진 솔루션 ‘딥뉴로(DEEP:NEURO)’를 대표 제품으로 확보 중이다. 뇌 자기공명 혈관조영술 검사(MRA) 의료 영상에서 뇌동맥류 검출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AI 진단 솔루션이다. 차기작으로는 흉부 엑스레이 제품 ‘딥체스트(DEEP:CHEST)’의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딥체스트는 흉부 엑스레이에서 이상 부위를 검출해 폐 질환 여부를 진단하는 솔루션이다.

딥노이드에 따르면 딥뉴로 도입병원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24개다. 연내 80개 병원 도입을 목표하고 있다. 건강검진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다. 딥체스트에 대해서는 내년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뷰노는 최근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진단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에 이어 두번째 승인이다. 미국 심정지 예측 시장은 페라헬스(PeraHealth)가 선점하고 있지만 AI를 접목한 예측 부문에서는 뷰노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향후 뷰노의 주력 제품인 뷰노메드 딥카스(심정지 예측 AI 솔루션) 등의 추가 승인도 예상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뇌출혈 검출 및 알람하는 솔루션 JLK-ICH의 인허가 신청을 접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이엘케이가 주력하고 있는 뇌졸중 AI 솔루션으로는 올해 네 번째 FDA 신청 건이다. JLK-ICH는 환자의 뇌 CT 영상을 분석해 뇌출혈 영역을 검출하는 AI 솔루션이다. 응급상황에서 환자의 뇌출혈 유무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신속히 알람해 빠른 치료 결정을 돕는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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