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비스, 주가 급등…美제재에 보복나선 中 “갈륨 통제"

김준형 기자

2024-12-04 03:57:56

웨이비스, 주가 급등…美제재에 보복나선 中 “갈륨 통제"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웨이비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웨이비스 주가는 종가보다 2.47% 오른 9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웨이비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5822주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새로운 고강도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중국이 갈륨 등 희토류 미국 수출금지 조치로 맞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첨단산업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미·중 간 전략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3일부터 중국산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초경질 재료 등 희토류의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 문답 형식의 글을 통해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모든 국가 또는 지역의 조직이나 개인은 법률에 따라 책임을 지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수출 통제 배경과 관련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고, 경제, 무역, 과학 기술 문제를 정치화하고 무기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고, 관련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부당하게 제한했으며, 많은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억압과 봉쇄를 위한 제재 목록은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했으며,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해쳤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확고부동하게 고위급 개방을 추진하고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잘못된 접근 방식을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도 나타냈다.

다만, "중국은 수출통제 분야에서 관련 국가 및 지역과 대화를 강화하고 글로벌 산업체인과 공급사슬의 안전과 안정을 공동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중국의 조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추가 수출 통제 발표 하루 만에 나왔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인공지능(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하다.

이 소식에 유니온과 삼화전자, RF머트리얼즈, 유니온머티리얼, 한일화학, 와이엠씨, 그린리소스, 티플랙스, 디엔에이링크, 나노씨엠에스, 노바텍, 동국알앤에스, 쎄노텍, 코스텍시스, 대원화성, 상보, RF시스템즈, 성안머티리얼스, 풍국주정, 현대비앤지스틸, 웨이비스, 크리스탈신소재, 삼화전기, 태경케미컬, 케이피에스, 상신전자, 혜인 등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의 대체 소재로 주목받는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는 업체며, 유니온은 유니온머티리얼의 모회사다. 삼화전자는 희토류의 대체재로 꼽히는 페라이트 금속분말 코어(MPC)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RF머트리얼즈는 이번 수출통제에 포함된 질화갈륨(GaN) 전력소자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RF시스템즈는 RF머트리얼즈의 자회사이다.

희토류 대체재인 페라이트 원료 아연화가 주된 사업인 한일화학은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한일화공유한회사를 중국에 두고 있다.

와이엠씨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공정용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강도·고순도 세라믹과 실리콘카바이드 소재들을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갈륨을 대신해 실리콘카바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며 와이엠씨가 주목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노씨엠에스 역시 전기차 핵심 부품인 실리콘카바이드 전력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노씨엠에스는 대만 실리콘카바이드 기판 제조사에 전력 반도체용 재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리소스는 첨단 신소재의 국내외 최대 규모 공급 업체로 국내 뿐 아니라 미주, 유럽, 일본,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을 하는 기업이다. 그린리소스는 희토류 및 몰리브덴, 니켈, 안티몬 등 희소금속도 공급하고 있다.

스테인리스강 절삭가공업체인 티플랙스는 희토류 관련주로 꼽힌다. 티플랙스는 티타늄, 니켈, 텅스텐, 몰리브덴 등 희귀금속 소재를 유통한다.

노바텍은 희토류로 생산하는 네오디뮴 영구자석 등을 만드는 ‘차폐 자석’ 전문 기업이다. 노바텍은 앞서 중국 닝보에 지상 5층, 1654평 규모의 신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의 완성으로 노바텍의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중국의 수출 규제가 현실화 된다면 노바텍에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 주문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노바텍에게는 오히려 중국의 무기화가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쎄노텍은 희토류 등 광물 분쇄기 세라믹비드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금지·제한 목록에 희토류를 추가하고 채굴 총량 증가율까지 줄이면 공급 부족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쎄노텍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알앤에스는 희토류 관련 광산을 운영 중이며, 호주에서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ASM와 2020년 11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어 '희토류 관련주'로 꼽힌다.

코스텍시스는 차세대 차량용 SiC 전력반도체 고방열 스페이서를 개발해 국내외 기업에 시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기존 차량용 전력반도체인 실리콘(Si, 규소)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차량용 전력반도체인 SiC(탄화규소)반도체와 GaN(갈륨나이트라이드) 반도체의 고방열 스페이스를 개발했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LG마그나에 시제품을 지속 납품하고 있다.

대원화성은 캐나다 광개발권 지분 확보가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화성은 2007년 6월 18억원을 투자해 캐나다 몰리브덴 광개발권 지분 21% 확보했으며 향후 옵션이행을 통해 지분 추가 확보 예정이다.

대원화성은 앞서 사업보고서에서 "2009년 4월 현지 합작법인 설립 후 현재 탐사 및 개발자금 조달을 위한 파이낸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향후 지속해서 사업 추진 예정이나 국제 원자재 가격 및 자금조달 상황 등에 따라 사업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상보는 흑연을 가공해 만드는 그래핀 제조업을 영위하며 그래핀배리어필름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바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해 허난성 시촨현을 방문해 흑연 광산 인수합병 및 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광산은 흑연 매장량으로 중국 전역 3위 안에 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국내 최초로 순도 98% 이상 희토류 메탈바(NdPr Metal)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시 검단동에 위치한 성안머티리얼스는 국내 안산 반월공단에 희토류 메탈바(NdPr Metal) 생산 시설을 갖추어 희토류 메탈바(NdPr Metal)를 양산 중이다.

풍국주정은 게르마늄 가스의 대체품인 아르곤 가스를 제조하는 업체로, 중국이 반도체 필수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튬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성림첨단산업에 투자한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림첨단산업은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소재인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희토류에 속하는 네오디뮴(Nd) 소재로 전기차 모터는 물론 대부분의 전동기기에 사용된다. 중국이 글로벌 공급량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주주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이다.

웨이비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이 질화갈륨(GaN) 무선주파수(RF) 반도체를 전략핵심물자로 지정하고 수출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수급 난을 해소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희토류 중단 결정이 한국의 페라이트 종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삼화전기를 언급했다. 삼화전기는 페라이트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이를 활용한 전기 모터의 부품인 페라이트 코어 부품을 제조한다.

태경케미컬은 드라이아이스, 액화탄산가스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일반가스 중 에틸렌, 산소, 질소, 아르곤 가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태경케미컬에 따르면 아르곤가스는 질소, 산소와 더불어 공기의 3대 성분중 하나로 반도체, 탄소섬유 등의 제조, 전구봉입용, 금속의 발광분석용, 특수강 제조, 철강의 연속주조, 분말금속의 제조, 프리즈마 가스절단 등의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케이피에스는 앞서 중국이 배터리 등에 쓰이는 준금속 안티모니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선다는 소식에 반사이익 기대감도 형성됐다. 케이피에스는 리사이클링 부문에서 안티모니를 취급하고 있다.

상신전자는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주로 생활가전에 적용되는 EMI(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필터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EMI 필터란 각종 전기ㆍ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유해 전자파(Noise)를 제거 또는 감쇄하여 제품의 전자파 장해(EMI, Electro Magnetic Interference)를 방지하고 전자파 적합성(EMC, Electro Magnetic Compatibility)을 유지시켜주는 제품이다. 상신전자는 페라이트코어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용 리액터 시제품을 공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혜인은 종합건설기계그룹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광물자원개발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혜인자원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자원개발을 영위하고 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 제조사업에 진출한 디엔에이링크(DNA Link)는 고성능 영구자석 생산을 위해 세계적인 진공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알박(ULVAC, Inc.)과 진공용해로(Vacuum Induction Melting Furnace) 및 진공열처리로(Vacuum Heat Treatment Furnace) 등 주요 설비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디엔에이링크는 탈중국 네오디뮴 영구자석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는 최근 시장의 상황에 맞춰 자체적으로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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