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주가 급등…"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 검토한 바 없어"

김준형 기자

2024-11-25 04:49:33

효성중공업, 주가 급등…"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 검토한 바 없어"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효성중공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시간외 매매에서 효성중공업 주가는 종가보다 2.95% 오른 4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의 시간외 거래량은 7603주이다.

이는 효성중공업이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에 대해 부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효성중공업은 언롱에서 보도된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설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다수 매체는 효성화학이 채권단 빚을 갚기 위해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을 시도하다 실패한 가운데,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계열사 간 M&A’를 추진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일 효성화학은 IMM·스틱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결렬돼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을 재추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플랜B가 검토되는 이유는 효성화학이 당장 연내 갚아야 할 채권단 빚이 1500억원이 넘는데, 효성화학측이 특수가스사업부를 팔면서 원하는 최소 매각가(1조원)를 지급할 원매자가 M&A 시장에 없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업황부진으로 인해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효성화학은 올해 1~3분기에만 111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재무제표상 효성화학 올해 9월 말 자본금은 325억원에 불과하다. 조만간 자본잠식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효성화학은 알짜사업부인 특수가스사업부를 약 1조원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원매자들과 가격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커서 이를 팔지 못했다.

특수가스는 반도체 공장에 공급되는데,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평택5공장 건설을 중단하는 등 실적 전망이 좋지 않게 되면서, 삼성전자 매출액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몸값도 현재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효성화학은 겉으론 1조원 내외서 원매자를 찾겠다며 “다른 투자자와 협의 중”이라고 공시했지만, 실제론 플랜B로 계열사 간 M&A를 준비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이들 매체는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를 대표적인 인수주체로 꼽았다. 그룹 내 주축회사인 동시에 이들 기업의 실적이 현재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302억원, 2283억원으로 전년 1~3분기 대비 각각 18%, 24% 상승했다.

두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은 2600억원이며, 이밖에 유동자산을 더하면 조 단위가 넘어간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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