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신주 3.2천주 추가 상장…주식매수선택권 물량

김준형 기자

2024-11-22 05:51:33

셀트리온제약, 신주 3.2천주 추가 상장…주식매수선택권 물량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셀트리온제약의 신주가 추가 상장된다.

22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지난 19일 셀트리온제약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발행된 신주 3200주가 이날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제약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액은 1만7792원과 4만8090원, 5만366원이다.

이번 추가 상장으로 셀트리온제약의 상장주식 총수는 4160만3587주로 늘어난다.
주식매수선택권이란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주주총회의 특별결의에 의하여 해당 법인의 설립·경영·해외영업 또는 기술혁신 등에 기여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해당 법인 또는 해당 법인의 관계회사의 임직원에게 미리 정한 가격으로 해당 법인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말한다.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이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기업가치의 증가분을 분배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보상수단이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방식은 신주발행 교부, 자기주식 교부, 차액(시가-행사가격)의 현금 또는 자기주식 교부 등 4가지가 있으며, 부여한도는 상장법인의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15%(주주총회 특별결의로 부여할 경우) 이내이다.
행사가격은 시가와 액면가 중에서 높은 금액 이상으로서 부여주체가 결정할 수 있으며, 행사기간은 정관에서 정하는 기간으로서 원칙적으로 부여일로부터 2년 이상 재임·재직한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주식매수선택권이 행사되면서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는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고 매물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기존 주주에게는 악재로 꼽힌다.

한편 바이오의약품 개발기업 셀트리온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2기 정부 출범 시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당사 사업 영향 및 전망에 관한 주주들의 관심과 문의가 증가해 주요 사항을 중심으로 설명드린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경우 판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에서 지난달 7일 발간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및 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에 우호적이며, 이들 의약품 사용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산업 환경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의료비 지출 규모는 2023년 기준 미국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17.6%에 해당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1기 정부에서는 '약가 인하를 위한 미국 우선' 행정명령을 비롯해 '미국 환자 우선' 계획 등을 시행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정책은 경쟁 강화 및 표시가격 인하 등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며 “트럼프 2기 정부가 과거 정책들을 계승-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의료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셀트리온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추진했던 처방 의약품 비용 통제 방안도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으로 분류된다”며 “과거 트럼프 1기 정부는 제약사들이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등에 리베이트 지급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며 의약품 비용 통제 정책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정부는 주요 정책인 감세를 통해 경기부양의 부작용인 재정적자 심화를 완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 PBM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용의 확대를 촉진하는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판매량 확대를 이끌 기회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이 추진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의회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은 공화당-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해 통과한 법안으로,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셀트리온은 “시장에서는 한국, 일본, 인도 등 산업 경쟁력을 갖춘 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입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이 같은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 흐름에 발맞춰 CDMO 법인 설립을 연내 완료해 중국 기업에 대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국내 또는 해외에 신규 공장을 확보해 생산 케파를 증대할 계획이며, 해당 시설을 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환율 및 관세 측면에서도 셀트리온에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만큼 무역 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및 금리 상승의 압력으로 상당 기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기반으로 실적을 형성하고 있는 셀트리온에게도 일정 기간 동안 긍정적 영업 여건이 만들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당사 의약품의 경우 WTO(세계무역기구) 합의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 관세 인상에 추가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오히려 타 업종 대비 영업 확대 및 실적 성장 등 순수 사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 변화에 집중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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