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주가 급등…트럼프 규제 완화 정책에 로봇株 들썩

김준형 기자

2024-11-19 06:31:46

엔젤로보틱스, 주가 급등…트럼프 규제 완화 정책에 로봇株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엔젤로보틱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엔젤로보틱스 주가는 종가보다 1.49% 오른 2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젤로보틱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2891주이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인사들이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틀(framework)을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새로운 규정으로 사람의 통제 없이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자율주행 기술과 인공지능(AI)에 테슬라의 미래를 걸어온 일론 머크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026년부터 무인 로보택시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연방 정부의 규정은 머스크의 구상을 실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무 부처인 미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 제조업체가 허가를 받아 연간 배치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의 수를 2천500대로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이러한 제한을 풀기 위한 관련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된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부 장관 후보로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투자자로 알려진 우버 임원 출신 에밀 마이클이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마이클의 '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자율주행 관련주 뿐만 아니라 로봇주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오는 2040년 AI를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보다 많은 100억대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테슬라는 실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업그레이드해 공개해 왔다.

산업계가 로봇을 주목하는 것은 AI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머스크는 당장 내년부터 1000대가 넘는 로봇을 테슬라 공장에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공장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이 꺼리는 위험한 일까지 도맡을 수 있을지 시험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노동자들이 갑자기 파업을 선언해 공장이 멈추는 셧다운 리스크가 사라질 수 있다. 산업계 외에 가정용, 군사용 로봇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말 그대로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기술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0억달러에서 오는 2032년 1698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업체들의 관측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초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픈AI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에 투자하는 등의 산업계 징후를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일각에서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엔젤로보틱스와 로보로보, 에스비비테크,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엔젤로보틱스는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재활의료 분야의 엔젤메디(angel MEDI) ▲산업안전 분야의 엔젤기어(angel GEAR) ▲일상생활 보조의 엔젤슈트(angel SUIT) ▲부품·모듈 브랜드 엔젤키트(angel KIT) 등이 있다.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초창기부터 LG전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LG전자 외에도 삼성전자, CJ대한통운 등 다양한 기업을 파트너사로 유치했다.

로보로보는 2000년 청소용 로봇, 보안용 로봇 전문 개발 업체로 사업을 시작하여, 2005년부터는 교육용 로봇 제품을 개발하여 국내 교육용 로봇 및 지능형 로봇 사업 부문에 진출했다. 로보로보는 ‘로보키트’라는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로봇을 매개체로 하는 교육용 제품을 보급한 바 있다.

로보로보는 교육용 로봇 기업의 정체성을 뛰어넘은 에듀테크 전문기업으로 나아가고자 전략적 파트너십과 함께 인공지능, 메타버스, 자율 주행 등 미래 성장에 대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에스비비테크는 로봇용 감속기 개발사다. 감속기는 로봇·자동화 기기에서 모터의 회전력을 증폭시켜 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일본 회사가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시장이지만 에스비비테크가 2013년 국내 최초로 로봇의 핵심 부품인 '하모닉 감속기'를 양산해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협동로봇(Cobot)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협동해 생산활동을 하는 작업 로봇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4개의 협동로봇을 개발했고, 2018년 양산을 시작하며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6개의 모델을 추가로 출시해 최다 협동로봇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이듬해엔 협동로봇 판매량 기준 글로벌 상위 4개 기업에 진입했다. 현재 M시리즈 4종, A시리즈 6종, H시리즈 2종, E시리즈 1종 등 로봇 암(Arm) 상품 13종과 적재 솔루션인 팔레타이징 상품, 무인카페운영 로봇이 포함된 커피모듈 등이 주요 제품군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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