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삼화전기 주가는 종가보다 1.32% 오른 3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화전기의 시간외 거래량은 1111주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반도체에서 원자재인 희토류로 확장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의 기술 전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카드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은 희토류 가공 기술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자원 보호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희토류 수출업자들이 공급망 내 사용처를 추적하도록 의무화했다.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자원을 국가 소유로 전환하고, 캐나다가 보유한 중국 내 희토류 정제소 두 곳을 국유 기업이 인수하도록 했다. 2010년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제소하기도 했다.
미국은 희토류 수급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NYS:MP)에 희토류 산화물 가공을 위해 4천500만 달러를 지원했고, 올해는 라이너스 USA에 2억9천만 달러를 지원해 희토류 산화물 생산 시설을 구축하도록 했다.
미국은 이미 중국으로의 첨단 칩과 칩 제조 장비 수출을 차단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응해 희토류를 추가로 규제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을 과거 미·소 냉전에 비유하고 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종위안 저우리우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의 첨단 칩 개발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대국 간 경쟁 구도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국가 간 기술 경쟁은 단순히 무역 분쟁을 넘어 각국 공급망 재편과 경제적 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양국의 갈등이 기술을 넘어 안보와 군사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은 TSMC의 반도체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AI) 칩에 필수적이며, 컴퓨터와 스마트폰, 자동차, 국방 장비에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이 소식에 티플랙스와 유니온, 유니온머티리얼, 동국알앤에스, 삼화전자, 현대비앤지스틸, 쎄노텍, 노바텍, 삼화전기, EG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테인리스강 절삭가공업체인 티플랙스는 희토류 관련주로 꼽힌다. 티플랙스는 티타늄, 니켈, 텅스텐, 몰리브덴 등 희귀금속 소재를 유통한다.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의 대체 소재로 주목받는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는 업체며, 유니온은 유니온머티리얼의 모회사다.
동국알앤에스는 희토류 관련 광산을 운영 중이며, 호주에서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ASM와 2020년 11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어 '희토류 관련주'로 꼽힌다.
삼화전자는 희토류의 대체재로 꼽히는 페라이트 금속분말 코어(MPC)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성림첨단산업에 투자한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림첨단산업은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소재인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희토류에 속하는 네오디뮴(Nd) 소재로 전기차 모터는 물론 대부분의 전동기기에 사용된다. 중국이 글로벌 공급량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주주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이다.
노바텍은 희토류로 생산하는 네오디뮴 영구자석 등을 만드는 ‘차폐 자석’ 전문 기업이다. 노바텍은 앞서 중국 닝보에 지상 5층, 1654평 규모의 신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의 완성으로 노바텍의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중국의 수출 규제가 현실화 된다면 노바텍에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 주문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노바텍에게는 오히려 중국의 무기화가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쎄노텍은 희토류 등 광물 분쇄기 세라믹비드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금지·제한 목록에 희토류를 추가하고 채굴 총량 증가율까지 줄이면 공급 부족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쎄노텍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EG의 산화철 사업부는 전기차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컨버터에 페라이트코어(전자석, 산화철70%)와 충전장치에 변압장치에 페라이트 코어를 사용하는 신규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EG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의 희토류자석 수출통제로 인하여 전기차의 구동모터에 쓰이는 희토류를 페라이트로 대체하는 연구가 진행중이며, 여기에 고급산화철 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희토류 중단 결정이 한국의 페라이트 종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삼화전기를 언급했다. 삼화전기는 페라이트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이를 활용한 전기 모터의 부품인 페라이트 코어 부품을 제조한다.
이 외에도 상신전자, LS에코에너지, 그린리소스, 디엔에이링크, SH에너지화학, 성안머티리얼스, 태경산업, 케스피온, 한일화학, 혜인, 성안 등도 주목받고 있다.
상신전자는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주로 생활가전에 적용되는 EMI(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필터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EMI 필터란 각종 전기ㆍ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유해 전자파(Noise)를 제거 또는 감쇄하여 제품의 전자파 장해(EMI, Electro Magnetic Interference)를 방지하고 전자파 적합성(EMC, Electro Magnetic Compatibility)을 유지시켜주는 제품이다. 상신전자는 페라이트코어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용 리액터 시제품을 공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S에코에너지는 앞서 베트남 광산업체인 흥틴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200톤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톤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희토류는 중국 의존도가 큰 광물인 만큼 베트남 현지 광산을 확보한 LS에코에너지의 향후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2011년 설립된 그린리소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설비에 적용되는 초고밀도 특수코팅 전문 기업이다. 일본 신에츠화학이 독점 생산했던 코팅소재를 2013년 희토류를 활용해 스프레이 코팅분말 소재를 개발하면서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 제조사업에 진출한 디엔에이링크(DNA Link)는 고성능 영구자석 생산을 위해 세계적인 진공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알박(ULVAC, Inc.)과 진공용해로(Vacuum Induction Melting Furnace) 및 진공열처리로(Vacuum Heat Treatment Furnace) 등 주요 설비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디엔에이링크는 탈중국 네오디뮴 영구자석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는 최근 시장의 상황에 맞춰 자체적으로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SH에너지화학은 미국 내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참여키 위해 지난 2008년 3월 현지법인 SH Energy USA, Inc.를 설립했으며, 2022년 말 총 1079.59 net acres에 해당하는 광권의 갱신을 완료했다. 이밖에 SH Energy USA, Inc.는 178.85 net acres의 생산정(권리) 및 기타 광권 리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국내 최초로 순도 98% 이상 희토류 메탈바(NdPr Metal)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시 검단동에 위치한 성안머티리얼스는 국내 안산 반월공단에 희토류 메탈바(NdPr Metal) 생산 시설을 갖추어 희토류 메탈바(NdPr Metal)를 양산 중이다.
태경산업은 페라이트 관련주로 꼽힌다. 케스피온은 페라이트 시트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희토류 대체재인 페라이트 원료 아연화가 주된 사업인 한일화학은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한일화공유한회사를 중국에 두고 있다.
혜인은 종합건설기계그룹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광물자원개발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혜인자원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자원개발을 영위하고 있다.
성안은 MP머티리얼즈와 미국산 희토류 산화물(NdPr Oxide) 공급 계약을 맺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성안은 MP머티리얼즈의 희토류 산화물이 영구자석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고순도 품질임을 확인했다. 향후 성안은 생산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국내 공장과 베트남 공장으로 금속 생산지를 이원화할 계획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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