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동원금속 주가는 종가보다 8.79% 오른 1299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원금속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4277주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을 차지하게 되면서, 앞으로 4년간 미국 경제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관세 인상, 친환경 정책 폐지'를 내건 만큼 한국 자동차 수출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도 공급망 관리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사 모두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30~40%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수입차 관세를 대폭 올려 한국 차의 수출 환경이 나빠지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해 관세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당장 내년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가동을 시작한다.
연산 30만대 규모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모든 브랜드 차량을 함께 만들 수 있다. 원래 계획은 전기차 전용 공장이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으로 하이브리드차 등 다른 차종도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HMGMA가 가동되면 현대차의 기존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등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만 1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다. 트럼프 정부가 수입차 관세를 대폭 올려도, 충분히 현지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현대차는 앞서 미국 GM과도 포괄적 협력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양사 협력에는 차량 공동 개발을 통한 생산 비용 절감과 공급망 공동 관리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자동차 우대 정책을 펴더라도, 현대차그룹도 어느 정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IRA가 폐지되면 미국 전기차 시장이 침체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금도 IRA의 보조금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 내 전기차 업체 간 보조금 장벽이 없어지면서, 딜러사에 주던 인센티브 비용을 아끼는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국 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나 주행거리 연장차(EREV) 등 수요가 많은 차종의 생산을 늘려 대체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REV는 발전기를 단 전기차 개념으로 한 번 충전에 900㎞ 이상을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6년 말부터 북미와 중국에서 EREV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북미 시장에서만 연간 8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은 지난 7월 실적 설명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 보편적 관세 부과, IRA 폐지 또는 축소, 친환경 규제 완화, 중국의 최혜국 지위 박탈 등 강력한 자동차 산업 육성책이 시행될 것이다"며 "관세 부과와 IRA 폐지 등은 유불리를 따져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규제 완화는 비용 측면에서는 오히려 규제 대응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전기차 부문은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 확대 등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에 동원금속이 주목받고 있다. 동원금속은 1976년 국내 최초로 현대차 포니의 도어 프레임을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50년 이상 현대차와 거래해왔다.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면서 동원금속도 자연스럽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동원금속은 조지아 공장에서 북쪽으로 약 48㎞(30마일) 지점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 공장에선 주력 제품인 도어 프레임, 범퍼, 카울 크로스 바(차량의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한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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