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첨단소재, 주가 급락…관계사 실적 부진에 3Q 기대치↓

김준형 기자

2024-11-13 07:57:19

중앙첨단소재, 주가 급락…관계사 실적 부진에 3Q 기대치↓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중앙첨단소재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중앙첨단소재 주가는 종가보다 1.86% 내린 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앙첨단소재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2671주이다.

이는 중앙첨단소재의 관계사 엔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첨단소재는 엔켐 그룹 관계사로의 편입을 본격화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차전지 전해액 엔켐은 지난 3분기 영업손익이 53억6600만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3분기 6억3600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고 12일 분기보고서에서 밝혔다.
순손익은 553억1700만원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에는 66억5400만원 흑자였다. 지난 3분기 753억원 규모의 부의 파생상품평가이익이 발생했다.

매출은 1014억18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1104억7000만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앞서 엔켐은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
엔켐은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9% 증가한 10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세계적 캐즘(수요둔화) 우려 속에도 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2개 분기만에 흑자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실적 호조에 대해 "테슬라와 파나소닉 등 북미 신규 고객사향 제품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엔켐은 이차전지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유럽과 미국에 선진입해 전 세계 주요 배터리 생산 거점에서 전해액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엔켐은 전환사채(CB) 파생상품평가손실로 2분기 121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전환권행사 및 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의 손실이다.

엔켐은 현재 글로벌 최상위 6개 셀메이커 중 3곳에 제품 공급을 진행 중이며, 올해 초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고객사로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LG에너지솔루션, SK온, 파나소닉 이외에 추가로 최상위 셀메이커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계속 우상향하는 추세였고, 최근 신규 고객사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하면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며 "이는 이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들의 평균 실적 대비 빠른 회복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켐은 글로벌 1위 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공급망 완성 ▲글로벌 최상위 셀메이커 고객사 추가 확보 ▲이차전지 업황 즉각 대응 ▲핵심 원재료 내재화 ▲사업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 총 5가지 전략을 수립해 실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엔켐의 북미향 매출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올해 하반기 이후,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BOSK)의 테네시 1공장 가동 시기에 발맞춰 제품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엔켐은 북미에서 ▲SK배터리아메리카 ▲얼티엄셀즈(LGES+GM) 1·2공장 ▲테슬라 ▲파나소닉 등에 제품 공급을 진행하며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역내 유일 전해액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 엔켐은 중앙첨단소재와의 합작법인(JV) 이디엘(EDL)을 통해 리튬염(LiPF6) 수급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리튬염이 전해액의 핵심 원재료인 만큼 이를 내재화할 경우 엔켐은 전해액 생산을 위한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디엘은 현재 국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서 리튬염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메이드인 코리아' 리튬염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엔켐은 지난 10년 간의 성공적인 '마켓 인사이트' 기반 중장기 비전도 수립했다. 엔켐은 리튬염, 용매, 첨가제 등의 전해액 핵심 원재료 내재화 사업과 NMP 리사이클링(R-NMP) 사업, 탄소나노튜브(CNT) 분산액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종합 케미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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