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힘스, 주가 급락…투자경고에 '거래 정지' 우려↑

김준형 기자

2024-11-13 07:30:10

현대힘스, 주가 급락…투자경고에 '거래 정지' 우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현대힘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현대힘스 주가는 종가보다 3.13% 내린 1만6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힘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1만5037주이다.

이는 현대힘스가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거래소는 장 마감 후 현대힘스에 대해 "다음 종목은 주가급등에 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주가) 추가 상승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현대힘스가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사유는 12일의 종가가 ▲5일 전일의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했고 ▲종가가 당일을 포함한 최근 15일 종가중 가장 높은 가격 ▲5일 전날(T-5)을 기준으로 한 해당종목의 주가상승률이 같은 기간 주가지수 상승률의 5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대힘스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일 이후 2일동안 40%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전일 종가보다 높을 경우 1회에 한하여 매매거래가 정지될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최근 현대힘스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군함과 선박의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서 한미간 협력을 강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의 관련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사들이 세계적인 건조 군함 능력을 토대로 향후 미군을 상대로 한 MRO 사업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7일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두 사람은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합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이날 오전 7시 59분부터 12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의 위대한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이끌어가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아주 감사하다”며 “한국 국민들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한미일 협력’을 주제로 우선 대화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 관계는 나날이 견고해져 왔다”며 “이런 협력이 캠프 데이비드 3국 협력 체계로 구축될 수 있었던 건 트럼프 1기 재임 기간 한미일 협력을 잘 다져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두루 잘 듣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관련 협의를 구체적으로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세계적 군함 건조와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 보수, 정비 분야의 긴밀한 협력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은 북한의 군사 동향을 평가하며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의 점증하는 핵 능력,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탄도미사일 도발, 오물풍산 낙하, 서해상 우리 선박과 민간인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문제에 대해서도 정보 상황을 교류하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른 시일 내 만나 이런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나눌 필요성에 공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두 사람의 회동 시점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윤 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다”며 “실무진을 통해 일정을 조속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 지은 직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엑스에서 “그동안 보여주신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조선 협력이 본격화할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누릴 반사이익 규모도 기대된다. 이 소식에 일승과 오리엔탈정공, 현대힘스, 케이에스피, 케이프, 삼영엠텍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승은 분뇨처리장치(STP), 스크러버(Scrubber), LNG재기화설비(LNG RU) 등 선박 장비, 부품 제조 및 소재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오리엔탈정공은 ‘선박용 크레인’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국내 점유율 1위 업체다. 삼성중공업, HD현대, 한화오션, 대한조선 등과 거래중이다.

기존 크레인에서 나아가 극저온 작동 선박용 크레인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오리엔탈정공은 LNG 선박용 벙커링 로딩암, 디지털 드리븐 크레인, 다단 텔레스코픽 크레인 등 다양한 친환경 크레인 등을 개발 및 상용화 중에 있다.

선박 및 보트 건조 업체인 현대힘스는 선박 블록과 보강재 등 선박 기자재가 주력 제품이다. HD현대 계열 조선사가 주요 거래처다.

실제로 현대힘스에 대한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 비중은 2021년 92.7%, 2022년 93%, 2023년 3분기 95.3%를 기록해왔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2022년 기준 54.9%로 높은 편이다.

케이에스피의 주요 사업부문은 엔진부품사업부, 형단조사업부, 기타사업부로 나뉜다. 엔진부품사업부는 엔진밸브류 등 내연기관 부품을, 형단조사업부는 금속 단조제품을 제조하며, 기타사업부는 특수용접 및 마찰압접 임가공과 상품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케이에스피는 최근 K-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낙수 효과와 전방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단조산업 또한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케이프는 실린더 라이너 제조사이다. 실린더 라이너는 선박 엔진에서 피스톤의 왕복 운동을 감싸는 통로 역할을 하는 친환경 엔진 부품이다. 케이프의 실린더 라이너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영엠텍은 선박엔진 제작에 필수적인 구조재와 조선 기자재를 20년 이상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대표 생산품목인 MBS는 글로벌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영엠텍은 국내 대형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HSD엔진을 비롯해 HITACHI조선, MITSUI엔진, MITSUBISHI중공업, CSSC, HHM, DMD 등 일본과 중국 조선사를 포함한 국내외 대형 선박엔진 제조사 및 조선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삼영은 조선업체에서 수주한 선박에 대형 선박엔진 부품인 실린더 라이너와 가스리시브 스트롱백링등의 엔진 부품을 생산하여 납품하는 사업으로 자회사인 삼영중공업에서 제조, 납품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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