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코, 주가 급등…"한-폴란드·스페인 뭉친다"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김준형 기자

2024-11-13 03:29:14

다스코, 주가 급등…"한-폴란드·스페인 뭉친다"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다스코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다스코 주가는 종가보다 1.23% 오른 3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스코의 시간외 거래량은 8만7268주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들이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12~16일 폴란드와 스페인을 방문해 현지 정부 등과 인프라 건설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2일 국토부에 따르면 진 1차관은 13일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의 주스페인 대사관에서 열리는 '한-스페인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세미나'에 참석해 스페인 교통·지속가능운송부와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의 공동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소강상태였으나 스페인 측의 요청으로 3년 만에 재개됐다. 양국은 지난 2014년부터 해외건설협회 및 스페인건설협회 주관으로 건설협력포럼 등을 6차례 개최했다. 이를 통해 양국 기업이 유럽, 중남미 지역을 포함한 30개국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공동수주한 바 있다.

진 1차관은 스페인 교통·지속가능운송부 호세 안토니오 산타노 클라베로(José Antonio Santano Clavero) 차관을 만나 유럽, 북미, 중남미 등 제3국에서 양국 기업이 인프라 건설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진 1차관은 이후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 삼각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폴란드 주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참여도 지원한다.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은 지난해 7월 정상순방 당시 핵심 의제였다.
15일 오전에는 '한-폴란드 인프라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포럼에는 폴란드 인프라부를 비롯해 파베우 코발(Pawel Kowal) 폴란드 외교위원장 겸 총리실 우크라이나 협력위원회 위원장, 루슬란 크라브첸코(Ruslan Kravchenko) 우크라이나 키이우주지사 등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진 1차관은 주요 인사 면담을 통해 한·폴·우 정부 간 협력방안을 긴밀히 논의하고 기업 간 구체적인 사업협의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간담회도 열어 폴란드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해외 사업에 대한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다.

진 1차관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으로서 현지 경험이 풍부하며 오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주도하는 중추 국가로 활약할 것"이라며 "이번 폴란드 방문을 한·폴·우 정부 및 기업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는 전략적인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다산네트웍스, 한신공영, 삼부토건, 현대에버다임, HD현대건설기계, 인디에프, 대모, 디알텍, SG, 디와이디, 다스코, 전진건설로봇, 에스와이스틸텍 등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다.
다산네트웍스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철도, 학교, 일반기업 등에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위치와 FTTH(광가입자망) 장비·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광케이블 분야는 프랑스 수출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현지 경기 악화로 사업이 중단됐다.

지난해 6월 다산네트웍스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및 통신망 재건 지원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회사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네트웍스는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기관 우크레네르고와 전쟁 피해가 심한 동, 남부 국경 지역에 걸친 1000km 구간에 현대적 초고압 지중선 설비를 논의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 역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꼽힌다. 한신공영은 국내에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공구,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새만금지구 방수제 만경2공구 등 다양한 사업을 맡아 준공했거나 공사 중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사업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은 여의도 면적 20배에 이르는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볼로드미르(Volodymyr Remeniak) 호로독(Horodock) 시장이 삼부토건이 스마트시티 4.0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해 이와 관련된 업무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디와이디는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이다.

현대에버다임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산업기계·소방특장차 전문기업이다. 현지에서 전력선 설치 목적으로 쓰이는 '드릴 크레인 트럭'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9월 민관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현지 지역 정부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긴급 복구를 위한 굴착기 등을 기증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장비 공급뿐만 아니라 정비 테크니션의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 이후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인디에프는 글로벌세아가 최대주주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본토와 폴란드에 마련된 피난처에서는 글로벌세아가 미국을 근거지로 둔 국제NGO단체인 코어(Community Organised Relief Effort)를 통해 지원한 방한복 등 의복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제공된 바 있다.

대모는 굴삭기 어태치먼트(부착물)인 유압브레이커, 퀵커플러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전세계 58개국의 66개 딜러사와 협약을 맺어 매출액의 약 70%를 해외 수출로 달성하는 수출주력 중소기업이다. 대모는 국내 1위 건설장비 제조사 HD현대건설기계의 파트너사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시장에서 분류된다.

디알텍은 엑스레이(X-ray) 디텍터를 이용해 폭발물 의심 물질을 검사하는 간접방식 디텍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지뢰제거 관련주로 분류된다. 폭발물 검사 기술은 지뢰 제거 시 꼭 필요한 기술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앞서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된 국가가 됐다"며 "지뢰제거 장비와 이동형 엑스레이 기기를 지원하려는 한국의 의향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SG의 우크라이나 현지법인 SG 우크라이나(SGU)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의 포부즈스키 페로니켈 콤비나트(PFK)로부터 연간 최대 60만t 규모의 제강 슬래그를 공급받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SGU는 이번 MOU를 통해 3년마다 연장되는 장기 협약을 맺고, 우크라이나 내 고속도로 건설·재건을 위한 아스콘 공급에 나선다.

다스코는 모듈러 주택 제조업체이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에 주택 건설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모듈러 주택은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주택의 80%를 만든 다음 현장으로 옮겨와서 레고처럼 조립해서 만드는 주택이기 때문에 속도에 가장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콘크리트 펌프카를 생산해 북미와 유럽, 중동으로 수출하고 있다. 콘크리트 펌프카는 건설 현장에서 믹서트럭(레미콘)으로 운반한 콘크리트를 원하는 장소로 이송하는 장비다. 현재 건축 기술에서 콘크리트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소재 가운데 하나다.

콘크리트를 적재적소에 운반하는 콘크리트 펌프카는 건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장비 가운데 하나다. 전진건설로봇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72%다. 지역별 매출 중 가장 비중이 큰 지역은 북미로 전체 매출 대비 38%를 차지한다.

에스와이는 코오롱글로벌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두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기후 및 용도에 최적화된 OSC(Off Site Construction·탈현장 건축) 건축공사용 내·외장패널 기술개발 및 제조 등을 협업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우크라이나 기후에 특화된 ‘하이브리드’ 패널 활용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에스와이스틸텍은 고기능성 데크플레이트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데크플레이트는 건축물의 바닥 슬래브 구성 시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금속조립구조제다. 에스와이는 에스와이스틸텍의 최대주주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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