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시간외 매매에서 나노엔텍 주가는 종가보다 2.35% 내린 4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노엔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7만6897주이다.
이는 위고비에 이어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퀵 펜' '바이알' 제형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허가받은 제형은 '프리필드 펜'으로, 주사기 안에 약물 액이 들어있는 일회용 제형이다. 마운자로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약이므로, 한달에 4펜 이상 필요한 셈이다.
이와 달리 '퀵 펜'은 4회 주사(4주분)할 수 있는 용량이 주입된 제형이다. 국내 시판된 경쟁약 '위고비'처럼 4회 분량이 1펜에 들어 있어, 보다 편리할 수 있다.
제형의 다양화를 통해 릴리는 비만치료제의 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일부 해소할 계획이다. 프리필드 펜 생산라인만 가동하는 것보다 바이알, 퀵 펜 라인을 모두 돌리는 게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
국내에도 새 제형이 도입된다면 최근 위고비의 초도 물량 부족 이슈를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라이릴리는 내년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이를 1분기로 앞당길 것으로 알려진다.
알보젠코리아와 종근당이 공동판매하는 ‘큐시미아’(19.9%)까지 포함하면 이미 수입 제품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대웅제약과 휴온스 등 국내 기업은 삭센다 출시 이후 내리막길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웅제약 ‘디에타민’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70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줄었다. 휴온스의 ‘휴터민’도 같은 기간 10.7% 쪼그라든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삭센다와 큐시미아를 제외한 기존 국내 비만치료제의 점유율은 2019년 68.2%에서 지난해 42.5%로 추락했다. 내년에는 40%대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소식에 제넥신과 나이벡, 진양제약, 나노엔텍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약세를 보였다.
제넥신은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GX-G6의 개발 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GX-G6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로써 GLP-1(Glucagon-like peptide-1)에 hyFc 기술을 융합시켜 GLP-1 리셉터에 대한 작용제(agonist)로 역할하는 지속형GLP-1이다.
제넥신의 비만약은 지속형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개발 시장에서는 체중을 얼마나 많이 감소시키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1번 투약으로 약물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넥신은 "GX-G6는 GLP-1 수용체의 활성화를 통해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췌장 외 작용으로 포만감을 촉진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현재 치료제로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중국 소재 파트너사로 기술이전 되어 제2형 당뇨와 비만 각 적응증에 대해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 설명했다.
나이벡은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된 ‘파마 파트너링 서밋(Pharma Partnering Summit)’에서 차세대 비만치료제 ‘NP-201’과 관련해 대사질환 분야 선두주자인 B사와 M사를 비롯한 8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나이벡은 이들 글로벌 제약사와는 오는 11월에 개최될 ‘바이오 유럽’을 통해 후속미팅을 이어 가기로 합의했다.
진양제약은 고지혈증 치료제로 알려진 '페노피브레이트'가 비만이나 당뇨로 인한 심부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진양제약은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필름 코팅정 리피페노정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엔텍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노보노디스크의 위탁개발생산(CDMO) 파트너 써모피셔에 소모품을 공급하고 있어 비만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된다. 써모피셔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공급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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