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토큰증권 제도화 법안(자본시장법, 전자증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발행한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의미한다. 조각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비정형적인 증권을 소액발행하는 경우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증권을 발행·유통·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법안은 21대 국회 시절이던 작년 7월에도 발의된 바 있다. 그러나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소득 없이 자동 폐기됐다. 이에 김재섭 의원이 지난달 해당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자 제도를 신설했다. 토큰증권이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정형적 증권의 유통 플랫폼 형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는 차원이다.
투자자 보호 장치 또한 포함됐다. 토큰증권에 부적합한 분산원장은 사용이 금지되고, 직접 고객계좌를 관리하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 되려면 법령상 요건을 갖춰야 한다. 유지요건을 위반했을 때는 등록이 직권말소 될 수 있다.
김재섭 의원실 관계자는 “토큰증권 제도화는 그간 시장에서 제기된 분산원장을 활용한 증권발행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증권이 출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핑거와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에스엠, 케이옥션, 뱅크웨어글로벌, 서울옥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핀테크 회사 핑거는 토큰증권 서비스 기술력에 힘입어 STO 제도권 편입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토큰증권 법제화에 따라 증권사가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할 때 핑거의 플랫폼·솔루션을 통해 구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아직은 이르지만 핑거는 토큰증권 발행 사업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 파트너사와 협업 중이다. 특히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해 9월 시리움, 브이엠아이씨,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과 항공금융 기반 STO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시리움은 114년 전통의 글로벌 항공 데이터 분석기업으로, 항공기 엔진 자산가치 평가 지원과 항공데이터를 제공한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컨소시엄을 총괄하고, 항공금융 STO 플랫폼 개발 및 운용을 담당한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지난 반기보고서 기준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지분 12.35%를 보유 중이다.
케이옥션은 자회사 투게더아트를 통해 STO 사업에 나서고 있다.
케이옥션은 앞서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라인 넥스트'와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미술품 유통 생태계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에 합의하는 등 자회사를 통한 신규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옥션 역시 자회사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토큰증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술품 조각투자 앱 '소투'를 운영 중인 서울옥션블루는 KB증권과 하나증권, 전북은행 등과 토큰증권 공동사업 등을 협력하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기업∙소비자간 거래(B2C)향 STO 거래 플랫폼과 기업∙기업간 거래(B2B)향으로 증권사와 금융회사 등에 미들웨어로 제공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STO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해당 사업이 뱅크웨어글로벌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라클, 한국정보인증, 아이티센, 에이스토리, FSN, SGA솔루션즈, 한화투자증권 등 역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자산 거래 시스템 개발사인 유라클은 에이트원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에이트원은 부동산 STO 등의 추진을 위해 성지건설, 고려자산개발, 무궁화신탁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국내 대기업과 STO관련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자어음 STO 등과 같은 구체적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앞서 토큰증권과 관련해 키움증권, 페어스퀘어랩과 발행 및 유통 플랫폼 구축 협력을 맺은 바 있다. 페어스퀘어랩은 지난 2018년 설립된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2022년 한국정보인증 등으로부터 1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같은 해 하반기부터 키움증권 외에도 다수의 증권사들과 토큰증권 분야에서 협력하며 해당분야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아이티센은 토큰증권(STO)시장의 개화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 최초 실물 금속 기반 STO 사업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이티센은 하나금융 토큰 증권 플랫폼 운영 사업자로서 금, 원자재 등 실물신탁 수익증권 기반 STO 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특히 아이티센의 자회사 센골드는 귀금속에 100분의 1 그램(g) 단위로 조각투자 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이용자 100만명, 누적 거래금액 8000억원 기록하며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티센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금, 은, 팔라듐, 구리, 니켈 등 원자재 실물자산 기반 비금전 동산 산탁수익증권 발행을 통한 관련 STO 사업 역량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스토리는 자회사 에이아이엠씨가 두나무와 NFT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NFT 사업에 진출한 바 있어 관련주로 묶였다.
FSN은 지난 1월 음원 저작권 플랫폼 핀고의 운영사 핀고컴퍼니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토큰증권(STO) 발행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핀고는 '음원 수익 공유'라는 신개념 서비스를 통해 창작자나 가수들만 받는 것으로 여겨졌던 음원 수익을 누구나 공유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다수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도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STO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혁신적인 금융투자상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 1월 FSN은 티사이언티픽이 발행한 제 18회차 CB를 50억원 규모로 인수하고 블록체인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FSN과 티사이언티픽은 상호 투자 기업이 됐다. 앞서 티사이언티픽은 FSN이 발행한 제 12회차 CB를 사들인 바 있다.
특히 양사는 블록체인 사업을 주력 신사업으로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티사이언티픽은 가상자산 거래소 한빗코의 최대주주이자 빗썸의 3대 주주다. FSN이 추진 중인 웹3 사업에서도 다방면에 걸쳐 협력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통합 IT보안 전문기업 SGA솔루션즈는 부동산 토큰 증권 플랫폼 기업 펀블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SGA솔루션즈는 STO 전문성을 보유한 펀블 투자를 통해 자사의 블록체인 및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결합한 STO 사업을 추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펀블은 전자증권법을 적용해 토크증권의 발행 및 유통, 청산까지 모든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국내 최초 기업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승인 받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토큰 증권 플랫폼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을 디지털 자산 증권(DAS‧Digital Asset Securities) 형태로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며 수익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독보적인 사업 및 기술력을 기반으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를 토큰증권으로 발행하고 플랫폼을 통한 유통 및 청산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해 대표적 STO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SGA솔루션즈는 펀블과의 기술 및 사업 시너지를 창출해 ‘시큐어 STO’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자사 블록체인 솔루션 ‘RootChain(루트체인)’를 적용한 시큐어 STO 플랫폼 개발 △스마트 컨트랙트 도입 등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의 인증 및 보안 고도화 △클라우드, AI 등 차세대 정보 보안 기술을 적용한 안정적 금융 시스템 운영 등 사업 추진 범위 확장뿐 아니라 단계적으로 다양한 적용 분야를 모색해 STO 및 보안 사업의 경쟁력 또한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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