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앤티측은 비앤비코리아 인수에 대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을 물색하던 도중 K-뷰티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확인하고, 비앤비코리아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 시장의 침체로 지난 2020년부터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영업이익은 2020년 1984억원, 2021년 1741억원, 2022년 1905억원, 2023년 1239억원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비앤비코리아 인수를 통해 종합 식품을 뛰어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현재 국내 ODM 기업 매출 15위권에 머물러있는 비앤비코리아를 톱 5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 하이트진로의 뷰티 시장 진출 중심에 선 '비앤비코리아'
서영이앤티의 K-뷰티 신사업 중심에 서게 된 비앤비코리아는 지난 2011년 설립된 화장품 개발 전문 기업으로 국내 뷰티 시장의 성장과 함께 더욱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비앤비코리아의 지난 2023년 매출은 지난해 대비 34.3% 증가한 442억원, 영업이익은 52.2% 오른 70억원을 기록했다. 비앤비코리아 올해 목표는 매출 73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이다.
비앤비코리아는 달바, 메디큐브, 더마팩토리, 닥터 펩티 등 100여 개 중소, 신생 화장품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달바, 메디큐브는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뷰티 브랜드로, 신성이앤티가 향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영이앤티 관계자는 "K-뷰티 시장에 주목하고 신사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비앤비코리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며 "달바나 메디큐브 등 최근 높은 매출을 자랑하고 있는 브랜드들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앤비코리아 파트너사들의 최근 실적도 주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모회사인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278470)의 경우 이달 초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에서 약 70억원이 넘는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인기 K-뷰티 브랜드로 자리잡은 메디큐브 제품을 앞세워 베스트셀러 랭킹 1위에 올랐다.
또한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화장품 뿐만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로 흥행 신화를 선보이며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중이다.
메디규브 에이지알은 지난 9월 기준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250만대를 돌파, 이중 해외 시장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 이상으로 전체 판매에서 40%를 넘어섰다.
최근 증권가에 따르면 에이피알 연결 매출은 6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1365억원으로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앤비코리아의 또다른 파트너사 중 하나인 뷰티 브랜드 '달바'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명 '승무원 미스트'로 이름을 알린 달바는 지난해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22년 매출(1452억원) 대비 38.3%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 역시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134.7% 급증한 44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달바 운영사 달바글로벌(옛 비모뉴먼트)는 최근 코스피 입성까지 노리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이르면 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달바글로벌이 상장 이후 5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 제약 등 다양한 업계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뷰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며 "그만큼 K-뷰티 시장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활발한 경쟁이 벌어질 새로운 그라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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