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기전, 주가 급락…야당 "체코 원전 경제성 없다" 지적

김준형 기자

2024-10-25 06:19:40

서전기전, 주가 급락…야당 "체코 원전 경제성 없다" 지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서전기전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서전기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87% 내린 5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전기전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1408주이다.

24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감사에서 여당은 체코 원전 수출을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여당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원전 사업 복원을 촉구한 반면 야당은 사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세계 각국이 원전에 관심을 갖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원전 없이는 안 된다는 점을 학계에서도 인정한다"며 "체코 원전 수출은 반드시 성사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우리나라의 원전산업 수준이 세계 6위인데 중국, 프랑스, 캐나다에 원전 수주 경험이 밀리고 있다며 "원전을 앞으로 더 원활하게 수출하려면 우리가 원천기술을 가진 (한국형 원전인) APR 플러스를 우리나라에 실제 건설해보고 수출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정부의 원전 사업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체코 원전에 대해 물었을 때 부정적 평가가 더 높다"며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지 않는 한 정부의 원전 사업은 힘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송재봉 의원은 "미국, 유럽(EU), 중국 등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집중 투자를 하고 있지 한국처럼 역주행하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에 뒤떨어진 원전 확대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산업부가 동조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국회 기재위 국감장에도 체코 원전이 논란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체코 원전이 경제성이 없는데도 현정부의 압력을 받아 한국수출입은행이 금융지원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회 기재위가 21일 국회에서 개최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체코 원전에 대해 수출입은행장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의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은 “수출입은행이 체코 정부기관들과 업무협약(MOU)까지 맺어놓고, 관심서한이 확약은 아니다는 입장만 반복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번 체코 원전 수주는 졸속추진이라는 국민적인 의혹이 있는 만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금융지원을 요청받거나 약속한 바 없다”고 밝혔다.
윤 은행장은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이 발급한 관심서한에 대해 “수출신용기관으로서 관례로 발급한 것”이라며 “법적 구속성이 없고 금융지원을 약속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한 내용 중 ‘가장 호의적인’(most favorable)이라는 표현에 대해 “무조건 저금리나 최장기간으로 우대 조건을 정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은행장의 해명을 야당의원들은 “체코 원전의 경제성이 걱정된다”는 논리로 맞받았다.

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은 현정부가 홍보하는 ‘24조 원 잭팟’은 과대포장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총 사업비가 23조 4000억 원이라고 할 때 수은 출장보고서에 나온 체코 기업의 사업 참여율을 65% 가량이다. UAE 바라카 원전 전례에 따른 웨스팅하우스 로열티 지급 비용은 최대 10%”이라며 “각각 15조 3000억 원과 2조 4000억 원 가량을 제하면 한국의 몫으로 남는 건 6조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같은당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시수정구)은 “전임 정부 시절에서도 체코 원전에 대한 경제성을 평가하며 금융 지원을 검토했을 것”이라며 “간단히 표현하면 돈을 벌 수 있으면 투자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현정부가 체코 원전에 대해 무언가 숨기는 듯하니 국민들이 경제성을 의심하는 것”이라며 “수은은 정부가 손목을 비틀어도 경제성이 없으면 금융 지원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서전기전과 지투파워, 우진엔텍, 에너토크, 일진파워 등 원전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전기전은 원자력 전기부문(KEPIC-EN)에서 최고 등급인 'Q-class' 인증을 취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투파워는 상태감시진단(CMD)을 토대로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제조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원자력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도 취득했으며, 이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압·저압 스위치기어와 모터제어반을 설계·제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진엔텍은 원자력 및 화력발전 계측제어정비 전문 업체로 현재 원자력 발전소 4곳, 화력 발전소 5곳에 경상정비를 수행 중이다. 우진엔텍의 원자력 발전소 계측제어정비 시장 점유율은 18% 수준이며,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266% 증가한 103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에너토크는 산업용 전동 액추에이터 제조업체로 아랍에미리츠(UAE) 원자력발전소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발전플랜트, 상하수도 시설, 조선소 및 제철소 등에 적용되는 가스 밸브 장비와 감속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엑츄에이터는 제품 설계, 제작에 고도의 정밀도, 신뢰도 및 내구성이 요구돼 상당한 개발비 투자가 요구된다.

일진파워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핵융합발전의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장기적인 수익모델에 대비 하고 있다.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관련된 기기개발 및 설계제작 참여와 고부가가치의 핵융합설비 연료 저장기술 참여 및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 화공기기제작에 나섰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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