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제약, 주가 급등…"위고비發 비만약 열풍" K-제약도 주목

김준형 기자

2024-10-25 03:10:14

진양제약, 주가 급등…"위고비發 비만약 열풍" K-제약도 주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진양제약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진양제약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21% 오른 6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양제약의 시간외 거래량은 10만7266주이다.

'꿈의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에선 비만 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개발 및 기술 이전을 활발히 진행하는 가운데 위고비 흥행 돌풍과 서로 맞물리면서 비만 치료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고비 출시 다음날인 지난 16일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펩트론은 전 거래일 대비 24.68%(1만9300원) 급등한 9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펩트론은 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와 14개월 동안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6거래일 만에 주가가 60% 넘게 급등했다.

이외에도 이날 나이벡(7.68%), 대원제약(6.43%), 한독(3.67%), 인벤티지랩(3.67%) 등 다른 비만 치료제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나이벡은 최근 핵심 파이프라인 'NP-201'의 비만치료제 적응증 확대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고, 대원제약은 지난 3월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일부 병·의원 등에 위고비 공급을 개시했다. 쥴릭파마의 위고비 출하가격은 1펜(4주분) 당 37만2025원에 책정됐다.
다만 위고비는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겪은 약물인 만큼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쥴릭파마코리아의 주문 사이트 서버는 쏟아지는 위고비 주문에 한 차례 마비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위고비는 지난해 4월 식약처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나 물량 확보 등의 문제로 출시가 1년 넘게 미뤄진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요 대비 물량이 많지 않아, 2~3차 유통업체에서 원하는 만큼의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고비는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의 비만체료제다. 국내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이 비만치료제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저해함으로써 허기를 지연시켜 체중 증가를 막는다. 임상 시험에서 위고비는 68주 투여 후 14.9%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위고비의 국내 상륙으로 비만 치료제에 대한 열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들에 대한 임상 진행 등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에 진양제약과 디티앤씨알오, 명문제약, 지아이이노베이션, 인트론바이오 주가가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국파마와 진양제약, 명문제약은 국내 연구진이 고지혈증 치료제로 잘 알려진 '페노피브레이트'가 비만이나 당뇨로 인한 심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소식에 주목받고 있다.

오창명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부 교수 연구진은 페노피브레이트가 비만·당뇨로 인한 심부전을 예방하고 심장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페노피브레이트를 처리하면 염증 관련 단백질인 종양괴사인자(TNF)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1β'가 각각 60%와 70%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유전자 발현 분석을 통해 세포 내에서 지방 대사와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PPARα 경로가 페노피브레이트의 심장 보호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 경로는 향후 심부전 치료의 새로운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연구진은 추가로 한국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사용해 42만 명 이상의 페노피브레이트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비교한 결과 페노피브레이트 사용 그룹에서 심부전 입원율이 10% 이상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페노피브레이트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돼 왔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의해 심장 내 염증과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능이 확인된 것이다. 비만과 당뇨 관련 심부전 예방에 있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파마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의 활성형인 페노피브릭산에 콜린염을 추가한 '페노코린'을 보유하고 있다. ‘페노코린’은 국내 최초 오리지널과 동일한 제형인 미니 정제를 함유한 캡슐 제형으로 한국파마에서 자체 생산 중이다. 진양제약은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필름 코팅정 리피페노정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제약은 미분화 페노피브레이트(Micronised Fenofibrate) 성분의 고지혈증 치료제 '노피드캅셀'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노피드캅셀은 원발성 고지혈증 1차 선택 치료제로 첨단 미세화 기술을 적용해 흡수율을 향상한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비임상-임상시험수탁기관(CRO) 디티앤씨알오는 대사성질환 치료제 기업 티에치팜과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티에치팜은 경구용 개량신약과 대사성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티에치팜이 개발하는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 치료제는 기존 주사제 형태의 GLP-1 비만 치료제 대비 투여가 용이한 경구용인 점이 특징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의약품 비임상-임상시험 및 평가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GLP-1 비만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존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비만치료제 'GI-213'을 차세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한다. GI-213은 식욕억제 작용이 아닌 ▲지방분해 촉진 ▲에너지 소비량 증가 ▲근육량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이중융합단백질로 구성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213에 대한 물질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인트론바이오는 비만치료제 신드롬의 수혜주로 꼽힌다. 비만 치료제를 통한 체중 감량 이후, 주름이 늘고 피부가 처지는 증상을 개선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가 덩달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인트론바이오는 iN-SIS5에 대한 국제화장품성분(INCI) 등록 및 국제화장품성분사전 (ICID) 등재를 모두 완료했다. 국제적으로 화장품 성분원료로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