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디이엔티 주가는 종가보다 2.63% 내린 7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이엔티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203주이다.
최근 디이엔티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에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 100기가와트시(GWh)가 넘는 대형 계약으로, 금액으로는 13조원 이상이 예상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귀추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일 포드와 총 109GWh 규모 상용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은 총 2건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를 납품하는 내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포드 유럽 상용차 배터리를 전량 생산할 예정이다. 폴란드 생산 기지는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가동률이 50% 내외 수준으로 저조해 고정비 부담이 컸는데, 포드 수주로 공장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관측된다.
포드는 차세대 상용차 모델인 이-트랜짓(E-Transit)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짓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글로벌 경상용차(LCV) 부문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포드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선택한 건 고성능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파우치형 배터리를 높이 평가한 것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진입 장벽이 높은 상용차 배터리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는 앞서 벤츠에 이어 연이어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50.5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는데, 이 때 금액도 수 조원대로 추산됐다. 특히 벤츠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지름 46㎜) 공급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맡겨 눈길을 끌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포드와의 계약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도 LG의 높은 기술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증명한 사례”라며 “탄탄한 현지 생산능력을 적극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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