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주가 급등…아마존도 'AI 구동 전력' 투자 나섰다

김준형 기자

2024-10-18 04:51:12

가온전선, 주가 급등…아마존도 'AI 구동 전력' 투자 나섰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가온전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가온전선 주가는 종가보다 1.18% 오른 4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온전선의 시간외 거래량은 4424주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원전과 전력기기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전날보다 8.68% 오른 2만1천1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장 초반 10.48% 강세로 2만1천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액이 918억원에 달해 전체 종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서전기전[189860]이 장중 상한가를 터치한 뒤 15.48% 오른 4천775원으로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해 비에이치아이[083650](15.10%), 우진엔텍[457550](10.74%), DL이앤씨[375500](7.18%), 에너토크[019990](4.36%), 효성중공업[298040](1.88%) 등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앞서 아마존은 클라우드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데이터센터 구동에 필요한 전력 확보를 위해 미국 에너지업체 3곳과 SMR 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들 업체에 5억달러(약 6천8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아마존이 투자하기로 한 X-에너지의 경우 두산에너빌리티 및 DL이앤씨 등과 투자 및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번 소식 전날에는 구글이 원전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가 향후 가동하는 SMR에서 생산할 전력 500MW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데이터센터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허민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보고서에서 "향후 미국 빅테크들의 SMR을 통한 전력 공급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실제 수주 이전에도 SMR 사업의 경쟁력 및 성장성이 미리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전주뿐만 아니라 전선 등 전력 인프라주도 이날 동반 상승했다. 가온전선[000500](5.98%), 대한전선[001440](3.48%), 대원전선[006340](4.27%) 등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MR 개발이 장기 성장 및 고수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원전 투자에 따라 전력기기, 전선, 원자력발전 등 전력 인프라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도 대원전선우와 산일전기, 가온전선, 효성중공업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대원전선은 전력 및 통신케이블을 주력으로 각종 전선류를 생산한다. 전력배송전에 사용되는 나선과 전력전선, 전원의 배선용에 쓰이는 절연전선, 시내외 통신용으로 이용되는 통신전선, 자동차 내부에 활용되는 자동차전선 등을 주요 제품으로 두고 있다. 대원전선우는 대원전선의 우선주이다.

권덕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원전선은 수출을 위해 미국 여러 전력청에 샘플을 제공한 상태로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LA 전력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온전선의 연결기업은 전력케이블 및 통신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국내 3대 전선 전문 제조업체로서 고객 중심 영업 활동을 적극 전개하여 내수 및 수출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 및 리액터 등 전력기기 제조 업체로 제너럴일렉트릭(GE)와 도시바&미쓰비시(TMEIC)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산일전기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체 매출의 80% 이상은 수출을 통해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일전기의 각 전방 시장별 매출 비중은 ▲신재생 에너지 67.3% ▲전력망 24.6% ▲산업용 8.1%이다. 산일전기의 주요 제품은 변압기로 유입변압기·몰드변압기·주상변압기 등을 생산하며, 변압기의 매출액은 지난해 총매출액의 84.7%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역시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변압기를 생산하는 점이 부각받고 있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가정 또는 기업에 보내기 전에 그에 맞게 전압을 바꿔주는 기기다. 그중에서도 초고압 변압기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인프라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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