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에너비스, 주가 급등…"유가 오른다" 투자자들 베팅 나섰다

김준형 기자

2024-10-08 03:01:57

중앙에너비스, 주가 급등…"유가 오른다" 투자자들 베팅 나섰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중앙에너비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중앙에너비스 주가는 종가보다 1.58% 오른 2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앙에너비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6만8327주이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강세에 대한 베팅이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개월 선물에 대한 하락 베팅(풋옵션) 대비 상승 베팅(콜옵션) 비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치솟던 2022년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의 석유 수출이 막힐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시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지난주 원유 선물 가격은 1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는데 옵션 시장에서의 열기는 더 뜨거웠던 셈이다.

헤지펀드나 원자재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9월 중순까지만 해도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대부분 예측했다.

중국을 필두로 여러 국가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석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및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회원국들도 공급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어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격화되면서 시장 상황은 급반전했다.

지금은 유가 급등에 대비하기 위해 옵션 물량을 사려고 아우성이다.

글로벌 금융기업 옵티버의 오일 옵션 책임자 아누라그 마헤쉬와리는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고 유가 상승에 대한 베팅도 많이 늘었다"면서 "내재 변동성은 작년 10월의 최고치도 넘어섰는데, 변동성 확대가 잠재적으로 석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 트레이더들은 브렌트유가 12월에 100달러 이상 갈 수 있다는 콜옵션도 많이 매수했다. 지난 3일의 경우 전체 상승 베팅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WTI 선물은 지난 주중에 11%까지 급등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막으려 한다고 밝히면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중동 지역 불안이 심화되면서 흥구석유와 한국석유, 중앙에너비스, 극동유화, 에스아이리소스, 세기상사 등 석유주가 주목받고 있다.

1966년 설립된 흥구석유는 12개의 직영주유소와 함께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석유의 주요사업은 아스팔트부문, 합성수지부문, 케미칼부문으로 나뉜다. 아스팔트부문은 석유류제품 제조업 및 도소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울산광역시 소재 공장에서는 아스팔트, 충북 옥천 소재 공장에서는 방수시트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중앙에너비스는 주요소 운영업체이다. 중앙에너비스는 추후 석유값 인상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극동유화는 고급특수유(유동파라핀) 등을 생산하는 윤활유 사업부, 석유유통사업부, 아스팔트 사업부를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케이디탱크터미널에 지분 60%를 신규 출자한 바 있다. 지난해 중 추가 증자로 지분율은 66.6% 증가했다. 케이디탱크터미널은 유류보관업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세기상사의 석유판매사업부는 2021년 4월 신설됐으며, 현재 총 8개소의 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에스아이리소스의 사업은 자원판매사업 부문과 기타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대성에너지, 지에스이 등 천연가스 관련 기업도 주목받았다. 원유가 가격이 오를 수록 천연가스 채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에스이는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를 원료로 해 경남 서부권역 등에 도시가스 공급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취사용, 난방용, 냉난방공조용, 영업용 및 산업용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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