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클, 주가 급락…국감 앞두고 '토큰증권' 논의 소식에 촉각

김준형 기자

2024-10-07 07:14:10

유라클, 주가 급락…국감 앞두고 '토큰증권' 논의 소식에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유라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시간외 매매에서 유라클 주가는 종가보다 1.99% 내린 1만2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라클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3947주이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이 달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국감에서 다뤄질 자본시장 주요 현안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자본시장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토큰증권(ST)과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법제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토큰증권은 22대 국회에서 입법화가 재추진될 예정이며 가상자산의 경우 지난 7월 시행된 것에 이어 2차 입법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들 두 금융자산에 대한 내부통제와 투자자 보호 및 이해 상충 등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이달 시작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토큰증권과 가상자산의 투자자 보호 장치 보완과 함께 발행과 유통의 분리, 기존 제도 강화·완화 여부 등이 핵심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토큰증권을 이용하면 미술품, 부동산 등 기존에 투자가 어려웠던 특정 자산을 기초로 조각투자할 수 있다. 가상자산은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과 암호화에 기반 둔 금융자산을 총칭한다.

현재 업계에서는 연내 토큰증권 관련 법안의 입법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해당 법안은 앞서 금융위가 지난해 2월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마련한 뒤 후속 입법 절차를 추진했음에도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분위기 달라지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중심으로 토큰증권(ST) 관련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22대 국회 첫 정기국회 주요 추진 법안으로 토큰증권 발행·유통 제도화를 위한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세웠다.
이렇게 토큰증권 법제화가 재시동을 걸면서 세부내용 및 규제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핵심 쟁점으로 이해 상충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발행·유통 분리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발행과 유통의 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절차가 분리되지 않을 경우 발행사에서 증권에 대해 높은 유통가격을 책정해 이득을 취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통합할 경우 이점이 더 크며 투자자 보호 장치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발행과 유통의 견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토큰증권 법제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시간외 매매에서도 한국정보인증과 핑거, 유라클 등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한국정보인증은 앞서 토큰증권과 관련해 키움증권, 페어스퀘어랩과 발행 및 유통 플랫폼 구축 협력을 맺은 바 있다. 페어스퀘어랩은 지난 2018년 설립된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2022년 한국정보인증 등으로부터 1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같은 해 하반기부터 키움증권 외에도 다수의 증권사들과 토큰증권 분야에서 협력하며 해당분야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키움증권과 한국정보인증, 페어스퀘어랩은 향후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에 협업할 예정이다.

금융자산 거래 시스템 개발사인 유라클은 에이트원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에이트원은 부동산 STO 등의 추진을 위해 성지건설, 고려자산개발, 무궁화신탁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국내 대기업과 STO관련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자어음 STO 등과 같은 구체적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핀테크 회사 핑거는 토큰증권 서비스 기술력에 힘입어 STO 제도권 편입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토큰증권 법제화에 따라 증권사가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할 때 핑거의 플랫폼·솔루션을 통해 구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아직은 이르지만 핑거는 토큰증권 발행 사업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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