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일전기, 주가 급등…국회 상임위 '전력망 특별법' 본격 논의

김준형 기자

2024-09-27 03:06:57

산일전기, 주가 급등…국회 상임위 '전력망 특별법' 본격 논의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산일전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산일전기 주가는 종가보다 1.93% 오른 5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일전기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5190주이다.

이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안’ 및 전력망 구축 지원을 담은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이 소관 상임위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중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반도체 특별법 등 60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반도체특별법의 경우 각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이름이 다르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을 대표발의했으며 △국가 반도체위원회 설치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 시설 조성에 관한 정부 책임 의무화 △RE100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공급 및 설치 비용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박수영 의원의 경우 국가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를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으며 △국가반도체산업본부 신설 △국가 반도체산업 직접 보조금 지원 △국가 반도체산업 고소득 사무직 노동자 등의 근로 시간 적용 예외 등을 담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박희석 국회 산자위 수석전문위원은 “이와 관련해 정부 컨트롤타워 설치, 산업 기반시설 보조금 범위, 기금 설치여부에 대한 정부부처 의견을 들어야 하고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원·보호를 규정하는 현행법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의견을 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국무총리실 소속의 전력망 확충 위원회를 신설하고 인허가 절차 개선과 보상·지원 확대로 전력망 구축을 돕도록 한 법안이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며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다 송전선로·변전소 용량 부족으로 국가 전력망 확충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입지 선정과 사업 시행, 부지 매수 등을 진행하면서 송전선로 공정 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전문위원은 검토보고를 통해 “전기수요 급증을 해소하기 위한 전력망 확대가 필요하나 지역주민 반대나 지자체 간 이해관계 갈등으로 구축이 지연되고 있다”며 “제정안대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면 국가 에너지 수급에 안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광명전기를 비롯해 제일일렉트릭, 대원전선, 대원전선우, 세명전기, 제룡산업, 산일전기, 일진전기, 효성중공업, 제룡전기 등 전선 및 전력 기기 관련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였다

1955년 설립된 광명전기는 지난 65년 동안 줄곧 중전기기 전문 제조업체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관련 제품의 국산화를 이끌었다. 중전기는 전기 에너지를 이용 또는 운용· 제어하거나 기계적, 물리적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기와 전선류를 말한다.

크게 수배전반(Switchgear)과 가스절연개폐장치(GIS)로 나눌 수 있다. 수배전반은 고압 전기를 받아 저압으로 나누는 기계고 GIS는 가스를 이용해 전류를 흐름을 통제하는 전류개폐 장치를 말한다.

제일일렉트릭은 국내 스마트 배전기 분야 선도기업이다. 국내외 건설현장 배전기 시장에서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쟈베스코리아전자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배전기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원전선은 전력 및 통신케이블을 주력으로 각종 전선류를 생산한다. 전력배송전에 사용되는 나선과 전력전선, 전원의 배선용에 쓰이는 절연전선, 시내외 통신용으로 이용되는 통신전선, 자동차 내부에 활용되는 자동차전선 등을 주요 제품으로 두고 있다.

권덕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원전선은 수출을 위해 미국 여러 전력청에 샘플을 제공한 상태로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LA 전력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명전기는 송·배·변전선용 금구류의 개발,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맡고 있다. 일본에서 100% 수입하던 금구류를 국내 최초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세명전기는 송전 손실 및 교류 송전의 단점을 극복한 전력전송 방식인 초고압직류전송(HVDC) 500kV 대용량 송전선 금구류를 개발 중이며 'RE100' 등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한 각국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에 따라 효율적인 송전 시스템 설치가 더욱 필요해 수혜를 기대했다.

제룡산업은 2011년 제룡전기로부터 인적분할하여 설립된 송전자재, 배전자재, 지중선자재, 통신기자재, 철도자재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제룡산업의 사업부문은 송/배전, 통신 및 철도전차선 금구류의 금속제품부문과 가공 및 지중배전 수지제품의 합성수지제품부문으로 구분된다. 제룡산업의 제품매출 대부분은 주문에 의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생산하여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민수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 및 리액터 등 전력기기 제조 업체로 제너럴일렉트릭(GE)와 도시바&미쓰비시(TMEIC)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산일전기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체 매출의 80% 이상은 수출을 통해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전방 시장별 매출 비중은 ▲신재생 에너지 67.3% ▲전력망 24.6% ▲산업용 8.1%이다. 산일전기의 주요 제품은 변압기로 유입변압기·몰드변압기·주상변압기 등을 생산하며, 변압기의 매출액은 지난해 총매출액의 84.7%를 차지하고 있다.

일진전기의 사업부문은 '전선'과 '중전기' 두 축으로 나뉜다. 전선부문이 핵심사업으로 연간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진다. 일진전기는 동·알루미늄 재질의 전력선, 통신선과 송전선 등을 제조하는데 특화됐다. 중전기 영역에서 나머지 20%가량 수익을 창출하는데 가스절연개폐기(GIS),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일진전기는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홍성 제1공장 부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이 공장은 11월 시험 가동후 12월 정상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역시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변압기를 생산하는 점이 부각받고 있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가정 또는 기업에 보내기 전에 그에 맞게 전압을 바꿔주는 기기다. 그중에서도 초고압 변압기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인프라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룡전기는 1986년 설립된 배전변압기 전문 제조업체이다. 매출 구성비를 보면 차단기, 개폐기 등 다른 품목도 있지만 유의미한 매출로만 따져보면 결국 변압기 ‘100%’이다. 올해까지 40년 가까이 변압기 사업만 고수하고 있다.

미국 변압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출 급증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제룡전기의 수출 비중은 2021년 25%에서 2023년 80%로 급증한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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